與 '영끌' 120표에 野 이탈표 더해 체포안 통과…李 출석했어도 '가결'
두 표가 가른 이재명 운명…野 이탈표 29표 이상 나온 듯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의 운명을 가른 것은 불과 두 표였다.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뤄진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는 총 295표 가운데 '가' 149표, '부' 136표, 기권 6표, 무효 4표였다.

재적 의원(298명)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해야 가결되므로 가결 정족수는 148표였다.

'가'가 두 표만 덜 나왔어도 지난 2월 첫 체포동의안에 이어 재차 부결될 수 있었다.

당시 표결 때는 '가'가 139표로 가결 정족수에 10표가 모자랐다.

국민의힘은 여권 성향 무소속 의원까지 모두 결집해 찬성표를 모은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본회의 직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체포동의안 찬성 표결'을 당론으로 정하며 만반의 채비를 했다.

의원직을 겸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까지 불렀다.

윤석열 대통령을 따라 방미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만 불참해 총 110명이 자리했다.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을 주장해 온 정의당 역시 당론으로 '체포동의안 가결' 입장을 미리 밝혀 '가'에 6표를 더했다.

여기에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 중인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 민주당을 탈당한 한국의희망 양향자 의원 역시 찬성표를 던졌을 것으로 보인다.

또 국민의힘 출신인 무소속 하영제, 황보승희 의원도 동참했을 가능성이 큰 만큼 여권 성향의 찬성표는 최대 120표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민주당 내에서 발생한 이탈표는 최소 29표라는 추정치가 나온다.

민주당은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고자 공을 들였다.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이 대표가 입원해 있는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 찾아가 이 대표로부터 '통합적인 당 운영'을 약속받았다며 비명(비이재명)계 이탈표 단속을 시도했다.

그러나 '방탄 정당' 역풍 등을 우려한 비명계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병상에 있는 이 대표가 본회의에 출석했어도 결과가 바뀔 수는 없었다.

이 대표의 출석으로 재석 의원이 296명이 되더라도 가결 정족수는 149표여서 이 역시 가결이기 때문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