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5년물도 큰폭 올라…CD·CP 금리도 상승
연준 '연내 금리 추가 인상' 전망에 미 채권금리↑ 영향
'매파 FOMC'에 국채금리 줄줄이 연고점…3년물 연 3.930%(종합)
예상보다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이었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영향으로 21일 국고채 금리가 줄줄이 연고점을 기록하는 등 채권 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4.0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930%에 장을 마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10년물과 5년물 금리도 각각 6.8bp, 5.7bp 오른 연 4.031%, 3.973%로 연고점을 찍었다.

아울러 30년물과 50년물 역시 각각 3.7bp, 3.5bp 상승한 연 3.857%, 3.833%를 기록해 연고점을 형성했다.

2년물은 연 3.935%로 3.5bp 상승했고 20년물은 연 3.907%로 4.4bp 올랐다.

신용등급이 AA-인 기업의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와 신용등급이 BBB-인 기업의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는 각각 4.4bp, 3.9bp 올라 연 4.689%, 연 11.108%로 마쳤다.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와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는 각각 1.0bp씩 상승한 3.82%, 4.03%를 기록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틀간의 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현 5.25∼5.50% 수준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동결은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지만, 연내 한차례 추가 인상이 예고돼 연준의 긴축 기조가 분명해졌다.

연준은 올해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 중간값을 직전 전망과 동일한 5.6%로 유지했다.

이는 연내에 25bp 수준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와 함께 내년 점도표 중간값은 4.6%에서 5.1%로 상향했는데, 이는 내년 연간 금리 인하 폭이 50bp 수준에 그쳐 고금리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우리는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하락해 정책 목표 수준으로 안정화됐다고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미국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4%까지, 2년물 금리는 5.19%까지 올라 각각 2007년,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와 연동해 국내 채권금리도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날 금융당국이 은행채 발행 한도를 없애기로 하자 CD금리 등 단기 금리가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면서 장중 금리 상승세가 소폭 완화하기도 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9월 FOMC는 한 마디로 '인하 기대는 접어라'로 요약된다"며 "예상보다 강한 미국 경제를 기반으로 고금리 여건을 장기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연내 연준이 추가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낮게 본다"며 "당장 셧다운 이슈가 불거지면 확장적 재정으로 버틴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윤 연구원은 이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 지연으로 국내 통화정책 또한 내년 상반기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정책 기조와의 동조화를 고려해 국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내년 7월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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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일(오후ㆍ%) │ 전일(%) │ 전일대비(b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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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1년) │ 3.672 │ 3.653 │ +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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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2년) │ 3.935 │ 3.900 │ +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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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3년) │ 3.930 │ 3.890 │ +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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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5년) │ 3.973 │ 3.916 │ +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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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10년) │ 4.031 │ 3.963 │ +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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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20년) │ 3.907 │ 3.863 │ +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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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30년) │ 3.857 │ 3.820 │ +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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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50년) │ 3.833 │ 3.798 │ +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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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안증권(2년) │ 3.939 │ 3.901 │ +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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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무보증3년) │ 4.689 │ 4.645 │ +4.4 │
│ AA-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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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 91일물 │ 3.820 │ 3.810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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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