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 장애가 있는 민원인이 수어로 여권 발급에 관해 묻는다면 민원 안내 기기가 이를 해석해 여권 발급 부서 위치와 발급 방법 등을 화면에 띄우고 수어로 안내합니다.
"
21일 경기 용인시청 1층 로비에 설치된 'AI 민원 안내 시스템'을 시연하던 AI메타버스팀 서권 주무관은 이렇게 설명했다.
높이 1.9m, 폭 1.3m 규모의 키오스크 기기인 이 시스템은 디지털 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이나 노인 등 '디지털 약자'를 위해 시청 로비에 설치됐다.
민원인이 민원 안내 도우미 아바타 앞에 서면 자동으로 나타나는 메인 화면에서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모드',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모드',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를 탄 민원을 위한 '휠체어 모드', 비장애인을 위한 '터치 모드' 등 4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휠체어 모드를 선택하면 민원인이 앉은 채로 항목을 선택할 수 있게 안내 화면이 눈높이에 맞춰 아래쪽에 띄워진다.
시각장애인의 경우 화면을 일일이 터치하지 않아도 음성으로 묻거나 음성으로 안내를 받을 수 있고, 청각 장애인의 경우엔 수어 영상 생성 기술을 통해 응답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AI민원 안내 시스템은 가족관계등록, 여권 발급, 건축허가, 세무, 부동산, 자동차 관련 필수 민원 정보와 민원 신청 시 필요한 서류, 민원 처리 절차 등을 안내해준다.
담당 부서가 어딘지, 담당자가 누군지 안내하고, 청사 시설물 위치도 안내한다.
아울러 지역 대표 관광지, 각종 행사, 정책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시는 2억4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도내 처음으로 지난 13일 시청과 3개 구청 로비에 이 시스템을 설치해 시범 운영한 뒤 이날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용인시 관계자는 "청사를 방문하는 모든 민원인이 편리하게 민원 안내를 받을 수 있게 AI 기반 민원 안내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장애인이나 노인 등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디지털 약자들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