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TV VMA 공식 계정
사진=MTV VMA 공식 계정
"옆동네 방탄소년단(BTS)은 전속계약 만료를 2년 남겨뒀는데도 전원 재계약했다더라. 정작 발표돼야 할 우리는 깜깜무소식인데…"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종목토론방)

하이브(빅히트뮤직)와 BTS의 재계약 소식이 전해지면서 간밤 포털 등 각종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엔터) 종목토론방에는 부러움 섞인 한탄이 이어졌다. 하이브(빅히트뮤직)가 소속 그룹인 BTS와 두 번째 재계약을 맺으면서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주들 시름이 한층 깊어진 모습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8분 현재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전일 대비 3200원(4.01%) 밀린 7만6300원에 거래 중이다. 주가는 지난 5월말 1분기 '깜짝 실적'으로 장중 9만7000원까지 치솟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8만원선을 방어하는 것조차 버거워하고 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는 블랙핑크 멤버들의 재계약 관련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출렁였다. 블랙핑크는 이미 지난달 7일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이 종료된 상황이다.

블랙핑크의 '완전체 재계약' 여부의 중심에 선 인물은 리사다. 리사의 태국 체류시간이 길어지는 게 곧 재계약 거부를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번졌다. 열애설이 나올 때마다 주가는 하락했다.

태국 방콕 매체는 지난 15일 글로벌 명품 브랜드 그룹인 루이비통 모에헤네시(LVMH) 회장의 넷째 아들이자 럭셔리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의 최고경영자(CEO)인 프레데릭 아르노(Frederic Arnault)와 방콕에서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리사가 회사로부터 최근 500억대 계약금을 제안받았으나, 이런 재계약 조건을 거절했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이날 주가는 3% 가까이 빠졌다. 장중 한때는 무려 10% 넘게 밀리기도 했다.

지난 7월 12일 복수의 매체들은 해외 매체 보도를 인용해 리사와 태그호이어 CEO의 열애설을 전했다. 주가는 열애설이 본격 보도된 12일부터 14일까지 9.13% 하락했다. 이날에는 '블랙핑크 멤버 중 리사만이 재계약이 불투명한 상황'이라는 취지의 보도도 나와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블랙핑크 리사. 사진=변성현 기자
블랙핑크 리사. 사진=변성현 기자
전속계약이 끝난 지 한 달을 훌쩍 넘겼는데도 재계약 소식이 없는 가운데 회사도 별다른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자 투자자들은 지쳐가고 있다. 종목토론방에는 '하이브는 잔칫집인데 와이지만 초상집이다', '와이지는 주주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 '불안해서 다 팔았다', '리사가 재계약 꼭 할 것이라 믿는다' 등 의견을 내놓았다.

한편 증권가는 회사가 블랙핑크 위주의 '단일 아티스트' 구조가 해소되는 구간에 있다면서 이들 재계약 이슈에 매몰되지 않을 것을 권했다.

이화정 KB증권 연구원은 "블랙핑크 재계약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주가는 이를 대부분 반영했다고 본다"며 "블랙핑크 개별 그룹에 의존하기보다는 다른 라인업들의 성장 모멘텀(동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보인다"고 했다. 트레저는 신보 초동 170만장으로 서프라이즈 기록하며 성장세를 증명했고 데뷔를 앞둔 베이비몬스터의 경우, 이미 강한 팬덤이 확보된 만큼 빠른 수익화가 기대된다"고 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베이비몬스터가 양현석 총괄프로듀서의 복귀작인 만큼 기존 팝 스타일의 걸그룹 데뷔곡과 상반된 장르를 선뵐 것이라 본다. 기존 4세대 아이돌 팬덤 외의 팬층 흡수도 가능할 전망"이라며 "트레저도 이번 활동에서 글로벌 팬덤을 더 확장하고 있기 때문에 블랙핑크 비활동기에도 회사의 하반기 수익성이 다소 방어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