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열린 대화 유지 중요성 공유"…우크라 외무 "서로 잘 이해하게 돼"
'우크라도 전쟁책임' 룰라, 젤렌스키 첫 대면회담…"좋은 대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서방과 달리 러시아에 상대적으로 관대한 입장을 견지해온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첫 대면 양자 회담을 했다.

유엔 총회에 참석 중인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뉴욕에서 만나 우크라이나의 평화 정착을 위한 의견을 나눴다.

브라질 매체 G1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수행단과 함께 룰라 대통령이 묵고 있는 호텔에 오후 4시 15분께 도착해 1시간 10분가량 대화를 했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는 취재진이 몰린 정문 대신 옆문으로 들어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40분께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오늘 저는 뉴욕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났다"며 "우리는 평화 구축과 양국 간 열린 대화를 항상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썼다.

두 정상의 대면 회동은 이날 처음 이뤄졌다.

당초 지난 5월 일본에서 개최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 회담이 추진됐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지난 1월 3기 정부를 출범한 룰라 대통령은 3월에 화상 통화로 젤렌스키 대통령과 대화를 나눈 바 있다.

룰라 대통령은 집권 전후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서방 사회와는 몇 차례 다른 목소리를 내왔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보내 전쟁을 연장하고 있다는 취지로 주장하는가 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피력해 젤렌스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대화 테이블 마련을 위한 중재역을 자처하며 중립국 주도의 '평화 그룹' 구성을 여러 번 제안했지만, 지금까지 다른 어떤 나라에서도 적극적인 동의 입장을 보이진 않았다.

앞서 이번 회담과 관련,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의 지지를 모으기 위한 "중요한 순간"이라고 설명했던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회담 후 취재진에 "대화는 솔직했고, 두 정상은 전보다 서로를 훨씬 더 잘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