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첫날 원전 찾은 방문규 "원전 생태계 복원에 최우선"
방문규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사진)이 20일 취임과 동시에 울산 새울원전을 찾았다. ‘원전 생태계 조기 복원’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방 장관은 한국수력원자력 새울원자력본부를 방문해 운영 중인 새울원전 1·2호기와 3·4호기 건설 현장을 둘러봤다. 새울 1·2호기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출 모델인 APR1400이 국내 최초로 적용된 원전이다. 새울 3·4호기는 문재인 정부에서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공사가 일시 중단됐다가 공론화를 거쳐 건설이 재개돼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방 장관은 취임 후 정부세종청사를 들르지 않고 곧바로 새울원전을 찾았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수출 확대, 첨단산업 초격차 확대, 원전 생태계 복원을 3대 핵심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새울 1·2호기 방문은 원전 생태계 복원을 바탕으로 한 원전 수출의 의지를, 3·4호기 방문은 탈원전 정책 폐기의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방 장관은 새울원전 방문 이후 원전 기자재 업체가 몰려 있는 경남 창원으로 이동해 원자로, 터빈 등 원전 주기기 및 각종 보조기기 납품 업체들과 간담회를 했다. 그는 “무탄소 기저 전원인 원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나 지난 정부 탈원전으로 우리 원전업계의 매출이 30% 가까이 줄고 인력의 17%가 이탈하는 어려움을 겪은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원전 생태계 조기 정상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약속하겠다”고 했다.

간담회를 마친 방 장관은 부산신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부산신항은 국내 수출입 컨테이너 물동량의 60% 이상을 처리하는 수출 전초기지다. 방 장관은 “글로벌 경기 위축, 미·중 무역 마찰, 공급망 재편 등 대외 여건은 엄중하지만 경제를 살리기 위해 반드시 수출 반등을 이뤄내야 한다”고 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