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힘 지역구별 공천 경쟁 예고…물밑 행보 치열

내년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선거구 획정이 논의 중인 가운데 갑과 을로 나뉘어 있는 강원 춘천 선거구 출마 예정자들이 속속 보폭을 넓히면서 요동치고 있다.

춘천 선거구 획정 안갯속 갑·을 선거구 구도 '요동'
현재 춘천시는 선거구가 반으로 갈라져 북쪽 지역이 철원·화천·양구와 한 선거구를 이룬 기형적인 형태를 보인다.

지난 선거구 획정 당시 6개 시·군이 합쳐진 공룡 선거구가 출현하는 것을 막기 위해 춘천지역을 둘로 나눠 인근 지역과 합쳐 만든 것이다.

지역 정가는 춘천 단독 분구 여부 등 아직 선거구 획정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 총선을 겨냥한 후보자들의 출마 행보에 따라 선거 판세는 요동칠 것으로 예상한다.

일부 후보자는 올해 출범한 강원특별자치도 중심도시 적임자임을 내세워 일찌감치 지역주민에게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춘천 선거구에서 '갑이냐, 을이냐' 지역구 선택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던 허인구 국민의힘 가짜뉴스·괴담방지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전 G1방송 사장)은 춘천 철원·화천·양구을(이하 춘천을)을 선거구로 결정했다.

춘천 선거구 획정 안갯속 갑·을 선거구 구도 '요동'
허 전 G1방송 사장은 20일 춘천시청 기자실을 찾아 "선거구 획정이 현 상태로 유지될 경우에 한해 갑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강북 쪽(춘천 을)에 출마하는 것이 지역 균형 차원에서 맞는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다가올 통일시대를 맞아 대한민국의 중요지역이어서 이곳에서 출마하는 게 보람 있는 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민의힘에서는 현재 선거구대로라면 이 지역구 현역 한기호 의원을 비롯해 최근 행보를 본격화하는 이민찬 국힘 상근 부대변인과 공천 경쟁을 벌인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전성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 유정배 전 대한석탄공사 사장이 출마를 예정하고 있으며, 여기에 최문순 전 도지사의 출마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을 선거구인 춘천·철원·화천·양구 갑 지역구는 민주당 소속 허영 의원에 여권 신인 주자들이 대거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 국회에서 열린 국힘 입당 환영식을 통해 정치활동에 나선 춘천 출신 박영춘 전 SK그룹(수펙스추구협의회) 부사장이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춘천갑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힘에서는 일찌감치 바닥 민심을 훑고 있는 춘천갑 당협위원장인 노용호 국회의원과 강대규, 김혜란 변호사가 각각 출마 준비를 서두르고 있어 치열한 공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앞서 김창수 남북강원주민연대 대표는 지난 13일 춘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 춘천갑 지역구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지역 정당 한 관계자는 "선거구 획정 결정이 선거운동 막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많은 상황이어서 춘천을 낀 지역구 출마 예정자들은 어느 지역보다 선거운동에 많은 어려움을 갖고 있다"며 "이 때문에 춘천은 입지자들의 물밑 행보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