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다른모습 보여주고 싶어…새로운 역할 해내면 쾌감"
'소용없어 거짓말' 김소현 "중요한 건 거짓말 너머 진심"
"거짓말을 판별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사기당할 일이 없을 테니까요.

그런데 '소용없어 거짓말'을 만나고 나서 생각이 달라졌죠."
사람들의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알아챌 수 있는 초능력자의 삶은 어떨까? 드라마 '소용없어 거짓말'의 주인공 목솔희는 능력을 이용해 의뢰인에게 비싼 돈을 받는 대가로 거짓말을 감별해주는 '라이어 헌터'로 일하는 현실적인 길을 택한다.

배우 김소현은 이처럼 현실적이면서도 재기발랄한 목솔희를 유쾌하게 연기했다.

거짓말을 들으면 목솔희의 귀에 종소리가 울리고, 솔희는 거짓말 감별을 의뢰한 사람에게 "거짓말이에요"라고 일러준다.

이처럼 불륜, 사기 행각들이 목솔희의 초능력에 의해 들통난다.

이어 의뢰인과 거짓말을 한 사람 사이에 한바탕 다툼이 벌어지면 목솔희는 '그럼 그렇지'라고 말하는 듯 허탈한 표정을 지어 보이고 자리를 떠난다.

김소현은 드라마 종영을 앞두고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거짓말을 판별하는 능력 자체도 신선한데, 라이어 헌터를 직업으로 생계를 해결하는 목솔희가 굉장히 재미있고 매력 있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목솔희라는 인물이 되도록 밝고 사랑스럽게, 웃기고 재미있게 보이도록 하고 싶었다"며 "사실 그동안 제가 보여준 모습들과 달라서 '이런 걸 할 수 있는 배우구나' 하는 정도만 보여줘도 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주위에서 재미있게 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소용없어 거짓말' 김소현 "중요한 건 거짓말 너머 진심"
김소현은 다만 "목솔희는 초능력 때문에 진실인지 아닌지로만 세상을 판단하고 사람을 판단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사회성이 다소 결여된 느낌"이라며 "만약 실제 이런 능력이 있다면 외롭고 고립된 느낌이 들어 힘들 것 같다"고 해석했다.

김소현의 말처럼 드라마에서 목솔희의 능력은 사람들의 진심을 알게 해주기도 하지만, 도리어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나 거짓말 너머의 진심을 가려버리는 단점도 있다.

드라마에서 김도하(황민현)는 목솔희에게 옛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았던 일을 언급하며 "내가 죽이지 않았다"고 말하는데, 이때 솔희의 귀에 거짓말 신호가 울린다.

이 때문에 목솔희는 김도하에게 호감을 느끼면서도 선뜻 다가가지 못하고 머뭇거린다.

하지만 김도하는 자신이 이별을 통보한 뒤에 옛 여자친구가 숨진 일에 책임을 느껴 자신이 죽인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했고, 이 때문에 거짓말 신호가 울렸을 뿐이었다.

이 밖에도 목솔희는 과거 연인이었던 이강민(서지훈)과 헤어지면서 그가 자신에게 거짓말을 한다는 사실에 상처받지만, 강민이 위암 3기였던 사실은 뒤늦게 알게 된다.

이강민의 거짓말이 배려였음을 알게 된 목솔희가 "나는 거짓말이 들린다"고 털어놓자, 이강민은 "그건 좀 억울한데, 거짓말은 들려도 이유까지는 안 들리나 보다"라고 대답한다.

김소현은 "따뜻한 마음에서 나오는 거짓말도 있고, 거짓말 자체보다 그 너머의 진심이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 같다"고 해석했다.

또 "'소용없어 거짓말'이라는 제목에 어울리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소용없어 거짓말'은 해피엔딩으로 지난 19일 막을 내렸다.

'소용없어 거짓말' 김소현 "중요한 건 거짓말 너머 진심"
김소현은 2006년부터 드라마에 단역으로 드라마에 출연하기 시작해 연기 경력이 곧 20년에 이를 정도의 베테랑이다.

아역 시절부터 쌓은 탄탄한 경력으로 사극과 현대극, 영화와 드라마, 멜로와 액션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연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제가 표현하는 감정이나 장면 덕분에 위로받거나 감동을 받았다고 얘기해주는 분들이 있는데, 그게 너무나 큰 힘이 된다"고 배우 생활의 장점을 설명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김소현은 "계속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대답했다.

"절대 못 할 것만 같던 역할에 새롭게 도전하면 용기를 내게 되고 그 과정에서 배우 김소현이 많이 성장하게 돼요.

새로운 역할을 해내고 나면 그 자체로 쾌감이 있더라고요.

배우로서나 사람으로서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게 저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