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자들은 오랫동안 단식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가능한 한 간단하게, 될 수 있는 한 적게 먹어라" - 소크라테스
"속을 비워두는 것이 바로 병을 고치는 방법이다" - 히포크라테스
정치인들은 의지의 표현 '최후의 보루'로 단식에 돌입하지만, 때로는 예상치 못한 논란에 휘말리기도 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도 '웰빙단식', '출퇴근단식'이라는 수식어를 낳았다. 이 대표 전에도 엄청나게 많은 정치인이 단식에 임했다가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른 적이 있다. 여야 할 것 없이 논란됐던 단식 잔혹사
정청래 민주당(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4년 9월에 '세월호 유가족이 원하는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였다. 정 의원은 '단식 농성 중 몰래 흡연'이라는 기사가 나오면서 논란이 됐다. 금연 구역에서 흡연한 것도 문제로 거론됐지만, 단식 상태에서 흡연하면 어지럼증이나 구토 등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식사 후 흡연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같은 시기 단식한 문 전 대통령의 경우 논란이 된 것은 3년이 지난 2017년 4월이었다. 당시 국민의당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캠프 측에서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문 전 대통령을 향해 3년 전 단식이 가짜 단식이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었다. 근거는 단식 기간 정치자금 사용 내역에 호텔, 감자탕집, 커피전문점 등이 사용처로 기록됐다는 것이었다.
물론 문 전 대통령의 경우, 단식농성장을 벗어난 적이 없어 보좌관이 업무추진비를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안 캠프 측의 다소 무리한 비방이라는 해프닝에 그치긴 했지만, 당시에는 엄청나게 많은 유권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이 사안을 지켜
"모시기까지 78년…너무 늦어 죄송" 히로시마 G7정상회의 약속후 넉달 만에 초청
"한일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시킬 것…후손들 긍지와 자부심 갖게 하겠다"
피해자 대표 "이제는 과거와 다른 좋은 환경에서 살아갈 희망 갖게돼"
윤석열 대통령은 추석인 29일 한국과 일본에 사는 원자폭탄 투하 피해자들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한 오찬 간담회의 환영사에서 "여러분을 모시기까지 78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너무 늦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수만 명의 한국인들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원폭 피해로 생명과 삶의 터전을 잃었다"며 "식민지 시절, 타향살이하며 입은 피해였기에 그 슬픔과 고통이 더욱 컸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오래도록 불편했던 한일 관계가 여러분의 삶을 힘들게 했다는 것 역시 잘 알고 있다"며 "정부는 동포 여러분의 아픔을 다시는 외면하지 않겠다.
이번 방한이 그동안 여러분이 겪은 슬픔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찬 간담회는 윤 대통령이 4개월 전 한 약속에 따른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19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일본 히로시마에서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원폭 피해 동포들을 만나 이들을 한국으로 초청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에서 당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참배한 것을 회고하며 "이역만리 타향에서 전쟁의 참화를 겪은 원폭 희생자를 추모하고,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함께 열어갈 것을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 관계를 더 미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민생 영수회담'을 제안한 데 대해 국민의힘은 29일 "뜬금없다"면서 여야 대표회담부터 응하라고 촉구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여야 대표가 만나 민생에 대해 치열한 논의를 하자고 했던 국민의힘 제안에 먼저 답하는 게 순서"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생 현안을 논의하자는 이 대표 제안 자체는 적극 환영한다"면서도 "대통령은 국민의 대표이지 여당 총재가 아니므로, 국회에서 논의할 민생 현안은 여야 대표끼리 만나 협의하는 게 의회민주주의의 당연한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격에도 맞지 않는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형사 피고인'으로서의 책임을 희석하는 신분세탁 회담에 매달리지 말고, 진정한 민생정치 회복을 위해 국민의힘이 제안한 여야 대표 회담에 먼저 진정성을 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1야당 대표와 여당 대표는 언제 어디서든 조건 없이 만나 대화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말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페이스북 글에서 "'영수 회담'이라는 말은 대통령이 여당 총재이던 시절에나 어울리던 말로, 그렇기에 문재인 정권 시절 한 번도 제1야당 대표와 회동이 없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거법 위반, 대장동 비리 혐의로 재판받는 피고인이자 위증교사 등 또 다른 범죄 혐의로 수사받는 피의자의 위기모면용 영수회담 제의에 앞서, 방탄용 단식과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 국무총리 해임건의안 강행 등 거대 야당의 국정 발목잡기 행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추석 당일인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