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금융 '가교 역할' 나서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국내 금융권의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꼽히는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이 다음 달 초 일본 출장길에 오른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 회장은 추석 연휴인 내달 2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의 방일 일정에 맞춰 일본을 찾는다.

진 회장 외에도 이승열 하나은행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의 서호성 행장도 동행한다.

김 위원장은 일본 금융당국과 셔틀미팅(정례회의) 재개 등 양국간 금융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일 관계 개선 분위기 속에 양국 금융권의 교류도 확대될 전망이어서 진 회장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진 회장은 김 위원장과 쿠리타 테루히사 일본 금융청 장관의 만찬 자리에도 참석한다.

진 회장은 내달 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한국 전국은행연합회와 일본 전국은행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세미나에도 김 위원장,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등과 참석한다.

진 회장은 또 이번 일본 출장에서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가 주관한 포럼에 참석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진 회장은 지난 4월 회장 취임 후 첫 해외 IR(기업설명회)를 일본에서 진행하면서 "양국이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신한금융이 초석이 돼 투자와 무역 등 민간 영역의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양국 간 가교 역할을 다짐하기도 했다.

진 회장은 신한금융은 물론 국내 금융권에서도 일본 전문가로 꼽힌다. 2008년 오사카지점장을 거쳐 신한은행의 일본 현지법인인 SBJ은행 설립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일본은 외국계 은행이 현지법인 면허를 받아 운영하는 곳이 씨티은행과 SBJ은행 단 두 곳뿐일 정도로 금융업 문턱이 높다.

진 회장은 2015년부터 SBJ은행 법인 대표를 맡아 고속 성장을 이끌었다. SBJ은행은 신한은행 글로벌 수익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진 회장은 일본에서의 뛰어난 실적을 바탕으로 2017년 상무급인 일본 법인장에서 신한은행 부행장으로 깜짝 발탁된 데 이어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을 거쳐 2019년 신한은행장에 올랐다. 올해 3월 신한금융 회장으로 취임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