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금융회사 수장들이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한국은 매력적인 투자처”라며 투자 유치에 나섰다.

국내 주요 금융회사와 서울시 부산시 등 지방자치단체는 이날 런던 랭커스터호텔에서 해외 투자자 유치를 위한 기업설명회(IR)인 ‘인베스트 K-파이낸스 런던 IR 2023’을 공동으로 열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박종문 삼성생명 사장,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등이 행사에 참석했다.

금융위원장 출신인 임 회장은 “금리 인상의 폭이 크고 속도가 굉장히 빨라서 국내 은행 건전성 등에 대해 우려가 제기된 것으로 안다”며 “한국 금융당국의 정책 대응이 굉장히 풍부한 데다 주요 금융사 모두 충분한 대응 여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CET1(보통주 자본비율)이 모두 12% 이상이고 연체율도 총여신의 0.29%에 불과하다”며 “올해 국내 금융지주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적어도 9~10%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진 회장은 빅4 중심인 국내 금융계의 과점체제를 우려하는 투자자의 질문에 “금융 자산의 양적 성장 시대가 지금 끝나가고 있다고 본다”며 “금융사들이 살아남을 방법은 질적 성장이며 열쇠는 해외 사업, 자산운용 역량 두 분야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최 회장은 일부 외국인 투자자가 우려하는 국내 금융회사의 부동산 익스포저 리스크에 대해 “리스크의 전이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래에셋증권은 경쟁력 있는 자산에 투자를 계속 집행할 예정”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국내 연금시장에 대해 “현재 300조원 규모인 퇴직연금 시장이 1100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며 “국내 증권사의 자산관리(WM) 수익 등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정 사장은 “한국의 제도적 성장과 시장 여건을 고려하면 금융투자업 중심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다”며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산업이 금융투자업”이라고 강조했다.

런던=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