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무기-위성 협력 진행은 푸틴 답방 지켜봐야…중국은 관망"
통일부 "北 식량 상황 변화…보리·밀 등 추수 상당히 진척"
정부는 북한의 식량 상황이 상반기에 비해 개선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19일 취재진과 만나 "북한이 식량 수입을 증가시키고 보리나 밀 등의 추수가 상당히 진척돼서 식량 상황의 변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상반기 (북한에) 식량난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한다.

절대량보다는 유통과정 상의 문제가 컸다"면서 상반기 이후 식량 상황에 변화가 있었을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면서 "가을에 접어들어서 상황이 또 바뀔 것 같다"며 "관계기관과 함께 식량 사정을 주시하고 있고, 여러 상황을 짚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는 지난 17일 자국 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북한에 식량원조를 할 준비가 됐다고 전달했으나 북한 측이 원치 않았다고 전하면서 북한이 올해 상당히 괜찮은 수준의 수확량을 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2020년 우리는 5만t의 밀을 인도적 지원 차원에서 무상 제공했고, 이를 다시 한번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며 "그러나 북한 동지들은 '고맙다.

상황이 어려워지면 당신들에게 의지하겠지만 지금은 괜찮다'고 솔직히 말해줬다"고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난 13일 정상회담 이후 북러 협력 진전에 대해서는 "푸틴 대통령의 답방이 언제 어떻게 진행될지를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4년 전과 다르게 (북러가) 긴밀한 우호 관계를 보여준 것은 서로 수요가 맞았다는 것"이라며 "그 수요 중심으로 협력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북러 정상회담 이후 푸틴 대통령이 답방하기로 했다고 밝혔고 러시아 측도 이를 인정했다.

답방 예정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 당국자는 또 "중국 태도가 특이한데, 현재까지는 관망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미국과 만나고 바로 러시아 측을 만나러 갔다.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북러 회담 이후인 지난 16∼17일 몰타에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고 18일 러시아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 장관과 회동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