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목 심화' 미중과 양국 모두 긴밀 연결"
한독 수교 140주년…주한독일대사 내정자 "중요한 인태 파트너"
게오르크 슈미트 주한독일대사 내정자는 수교 140주년을 맞은 한·독 관계와 관련해 "과거보다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중요하다"며 "한국은 인도·태평양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슈미트 내정자는 18일 주한독일대사관과 한독상공회의소, 한국독일동문네트워크(ADeKo), 한독협회(KDG), 주한독일문화원, 주한독일고등교육진흥원 등 국내 독일 관련 6개 기관·단체가 수교 140주년을 맞아 개최한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현재 두 강대국의 반목을 목격하고 있다.

미중 간의 반목이 굉장히 심화하고 있다"며 "우리 두 국가 모두 중국과 경제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고 또한 미국과도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독일과 한국이 심화하는 미중 전략경쟁 속에서 비슷한 위치에 놓여 있는 만큼 대응에 있어서도 협력할 여지가 많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 올해 4월 안나레나 배어복 외교장관, 올해 5월 올라프 숄츠 총리 등 최근 독일 고위급 인사들의 방한도 잇따르고 있다.

슈미트 내정자는 "오래전부터 우리는 연결고리를 유지해 왔고 감정적으로도 굉장히 유사한 역사를 지나왔다"며 6·25 전쟁 이후 이뤄진 독일(당시 서독)의 의료지원도 거론했다.

독일은 6·25전쟁 이후인 1954∼1959년 3월까지 부산에 서독 적십자병원을 설립해 운영했다.

독일의 의료지원은 정전 이후 이뤄졌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주목받지 못했지만 한국 정부는 2018년 독일을 6·25전쟁 의료지원국에 공식 포함시켰다.

슈미트 내정자는 "(독일의 의료 지원은) 저희가 특별한 우정의 순간을 경험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강조했다.

또 "독일은 평화 속에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을 이뤘지만 한국은 아직 그렇지 못했다.

한 나라가 국경을 통해 분단돼 있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저는 잘 안다"며 양국이 공유하는 분단의 역사를 거론했다.

또 한독 단체들이 체결한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Youth Exchange Program) 관련 양해각서(MOU)를 "140년 전에 시작한 관계의 바통을 다음 세대에 전달해주기 위한 아름다운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날 한국독일동문네트워크와 한독협회, 독한협회(DKG)는 양국 학생들의 상호 교류를 위한 MOU를 맺었다.

내년 1월 덕수고등학교 학생 30명의 독일 방문으로 시작해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과 독일은 1883년 11월 한·독 통상우호항해조약을 체결하며 공식적인 외교관계를 맺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