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전시실 불에 타…유물들 소실돼
인도네시아 국립박물관에서 화재…선사시대 유물 불에 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국립박물관에서 화재가 발생해 보관 중이던 선사시대 유물들이 불에 타 소실되는 일이 벌어졌다.

1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중심부에 있는 국립미술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번 불은 박물관 개보수를 위해 만들어 놓은 근로자들의 임시 숙소에서 시작됐다.

주로 유물들을 전시하는 박물관 A동 건물 뒤편에 마련된 이 임시 숙소의 에어컨이 폭발하면서 불이 났고, 곧 박물관 A동으로 옮겨붙었다.

신고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13대의 소방차를 투입해 2시간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하지만 선사시대 유물들을 전시 중인 6개 전시실이 불에 타면서 내부 소장품들이 불에 탔다.

소방 당국은 전기 합선으로 인해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A동 건물에 가연성 물질이 많아 불이 빠르게 번졌다고 설명했다.

나딤 마카림 교육문화연구기술장관은 A동의 다른 15개 전시실과 B동의 유물 창고는 피해를 보지 않았다며 불탄 전시실에서 가능한 한 많은 유물을 복원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소장품을 확인하고 손상된 유물들을 복원하기 위한 합동팀을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14만개의 유물이 보관된 이 박물관은 1871년 당시 태국 국왕이던 라마 5세가 선물한 청동 코끼리 동상이 입구에 놓여 있어 '코끼리 박물관'이란 별칭으로도 유명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