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울에 1-0 승리로 맞대결 10경기 만의 승전가
광주 이정효 감독 "경기력은 서울이 좋았어도…결과로 말했다"
프로축구 FC서울을 상대로 10경기만의 승리를 거둔 광주FC의 이정효 감독이 서울의 좋은 경기력에 맞서 투혼을 불태운 광주가 결국 승리를 거머쥐었다며 기뻐했다.

광주는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경기 초반 터진 허율의 결승 골을 끝까지 지켜내 서울을 1-0으로 제압했다.

광주는 최근 3연승을 포함해 10경기(5승 5무)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더불어 서울을 상대로 9경기(2무 7패) 동안 승리가 없었던 광주는 10경기째 만에 귀중한 승점 3을 추가했다.

또 광주는 그동안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10경기에서 1무 9패에 그쳤다가 11경기째 만에 승리를 따내며 '서울월드컵경기장 징크스'를 깨는 겹경사도 맛봤다.

서울을 꺾은 광주는 올 시즌 전 구단을 상대로 승점을 따내는 기록도 챙겼다.

이정효 광주 감독은 경기 후 "힘든 상황에서 선수들이 끝까지 잘 버텨준 것 같다.

원정에서 팬들의 성원 덕에 이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이 억울할 것 같다"는 이정효 감독은 "경기력은 서울이 좀 더 좋았지만 광주 선수들이 결과로 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들 부상인데도 어려운 상황에서 자기 자리가 아닌 곳에서 책임을 다했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경기 전날에는 원래 푹 잔다"는 이 감독은 "솔직히 오늘 잠을 못 잤다.

이날 진다면 잠이 안 올 것 같아서 아예 날을 새버렸는데, 그래서 더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며 이날 승리가 확정된 뒤 자신이 포효한 이유를 설명했다.

3연승 기간 동안 무실점을 기록한 것에 대해서는 "골키퍼 김경민이 좋은 활약을 해줬다.

공수 조직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서울에 많은 찬스를 준 것 같은데, 분석을 통해 개선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정효 감독은 "다음 경기를 생각하려니 머리가 아프다"고 걱정한 뒤 "아직 갈 길이 멀다.

아직도 많이 부족한데, 이 부분을 채우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이정효 감독 "경기력은 서울이 좋았어도…결과로 말했다"
이날 광주에 아쉽게 무릎을 꿇은 서울의 김진규 감독대행은 "상대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 20분 이후에 승부를 보려고 했다"면서도 "내가 아직 부족한 것 같다"고 자책했다.

이날 슈팅 18개, 유효슈팅 9개를 쏟아냈지만 결국 득점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수비를 3명으로 세우면서까지 중원 싸움을 늘렸지만 결국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상대의 수비와 골키퍼가 잘했다"고 평가했다.

김진규 감독대행은 "공격적으로 끌고 가고 싶다"며 "전술을 바꾸는 대신 선수들을 교체하면서 기본 전술을 이어가고 싶다.

90분 체력이 아니라면 60분에 다 쏟아달라고 이야기하고, 선수들도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에서 200경기에 출전한 기성용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서울에서 업적을 많이 남겼으면 좋겠다"고 덕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