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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꿈은 기업가] 세계 최초의 아이스크림 전문점 배스킨라빈스 창업자 라빈스&배스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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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꿈은 기업가] 세계 최초의 아이스크림 전문점 배스킨라빈스 창업자 라빈스&배스킨
    ‘초코 퐁당 쿠키런’ ‘엄마는 외계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이 이름들이 뭔지 단번에 알아챘나요? 맞아요. 배스킨라빈스에서 판매하는 아이스크림이에요. 독특하죠? 이 회사의 창업자는 어바인 라빈스와 버턴 배스킨이에요. 아이스크림을 사랑해서 색다르고 특별하게 만들고 싶었던 두 창업자. 그들은 31가지 맛 아이스크림을 내세워 아이스크림업계를 뒤바꿔 놓았어요.

    가족으로 만난 두 창업자

    1917년 캐나다에서 태어난 어바인 라빈스는 어려서 가족과 함께 미국에 왔어요. 그의 가족은 유제품과 아이스크림을 파는 가게를 운영했는데, 라빈스는 어려서부터 부모님을 돕는 걸 좋아했어요. 그에게 아이스크림 가게는 즐겁고 행복한 공간이었죠. 대학 졸업 후 군대를 다녀온 라빈스는 1945년 캘리포니아 글렌데일에 ‘스노 버드’라는 자신만의 아이스크림 가게를 열었어요.

    1913년 미국에서 태어난 버턴 배스킨은옷 가게를 운영하던 가족 사업을 물려받아 남성복을 팔았습니다. 그러다 1942년 라빈스의 누이를 만나 결혼했죠. 라빈스와 배스킨은 매부와 처남 사이가 된 거예요. 라빈스는 해군에서 막 제대한 배스킨에게 “남성복보다 아이스크림 파는 게훨씬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어요. 배스킨 역시 LA에서 멀지 않은 곳에 ‘버턴의 아이스크림’ 가게를 열었습니다.

    골라 먹을 수 있는 31가지 맛

    1948년 라빈스와 배스킨은 각자의 가게를 한 회사로 합치기로 했어요. 이들의 아이스크림 가게가 계속 늘어나자 인근의 착유장(소젖 등을 직접 짤 수 있는 농장 시설)을 사들여 신선한 아이스크림 재료를 직접 만들었어요. 1953년은 이들에게 중요한 해였습니다. 두 사람은 자신들의 이름을 써 가게명을 바꾸기로 하는데, 누구의 이름이 먼저 들어갈지 어떻게 정했을까요? 동전 던지기를 했답니다. 결국 이긴 배스킨의 이름이 먼저 들어가서 오늘날의 ‘배스킨라빈스’가 된 거예요. 어쩌면 ‘라빈스배스킨’이 될 수도 있었던 거죠.

    마케팅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두 사람이 ‘31’이란 숫자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시작한 것도 이즈음이었죠. 한 달 31일 동안 매일 색다른 맛을 즐기라는 의미랍니다. 분홍색(체리)과 갈색(초콜릿) 점으로 만든 첫 로고도 이때 탄생했어요.

    독특한 아이스크림 이름도 이들의 성공에 한몫했어요. 두 사람은 중요한 행사나 사건이 일어났을 때 이를 기념하는 아이스크림 이름을 지어서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어요. 인류가 처음 달에 발을 내디딘 1969년에 ‘루나 치즈 케이크’를 만들었고, 1976년 미국 독립 200주 년을 기념해 ‘밸리 포지 퍼지’란 아이스크림을 출시했어요. 밸리 포지는 독립전쟁때 조지 워싱턴 장군의 군대가 한겨울을 지낸 계곡입니다.

    어엿한 프랜차이즈 식당

    배스킨라빈스 매장이 생기기 전에는 아이스크림만 파는 가게가 없었어요. 아이스크림을 사랑했던 두 사람은 밝고 멋지게 꾸민 식당 안에서 마치 음식을 주문하듯이 아이스크림만 주문해 먹을 수 있게 했어요. 메뉴는 항상 31가지 맛을 유지했지만, 1945년부터 배스킨라빈스가 개발한 맛은 1300가지가 넘는다고 해요.

    똑같은 로고와 포장, 같은 메뉴를 제공하는 가게가 여러 곳에 퍼져 있는 것을 프랜차이즈라고 해요. 라빈스와 배스킨은 가게에서 일했던 매니저와 직원 들이 각자 독립해 새 배스킨라빈스 매장을 차리도록 했어요. 프랜차이즈라는 말이 유행하기도 전에 이미 거대한 아이 스크림 프랜차이즈 왕국을 세우기 시작한 거예요. 현재 배스킨라빈스는 전 세계 8000개가 넘는 매장을 가진 세계 최고의 아이스크림 전문 프랜차이즈가 됐답니다.

    그런데 슬픈 결말도 있어요. 배스킨은 54세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사망해큰 충격을 줬습니다. 당시 그의 체중은 100㎏이 넘었어요. 라빈스는 매일 먹던 아이스크림을 끊고 운동과 건강식을 한 덕분에 90세까지 살았어요. 아이스크림을 아주 좋아하더라도 매일 먹는 건 건강에 안 좋은 것 같아요.

    by 문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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