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이후 최초…"통일교와 접점 확인된 의원 26명 포함"
日기시다, 여성 각료 늘렸다지만…신임 차관급 54명 남성 일색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5일 인사에서 부대신(차관) 26명과 정무관(차관급) 28명을 모두 남성으로 결정하면서 22년 만에 최초로 두 직위에 여성이 단 한 명도 없게 됐다고 아사히신문이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부대신은 각료 부재 시에 직무를 대행하고, 정무관은 특정한 정책 분야에서 각료를 보좌하는 역할을 맡는다.

모두 2001년 도입됐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13일 개각을 단행해 여성 각료를 2명에서 5명으로 늘렸다.

주요 각료인 외무상에 여성인 가와카미 요코 전 법상을 발탁하고, 40대 여성 2명에게 각각 저출산담당상과 지방창생담당상을 맡겼다.

내각 이미지 쇄신 차원에서 여성 각료를 늘린 것으로 평가됐지만, 부대신과 정무관 54명은 대조적으로 남성 일색이 됐다.

이에 대해 기시다 총리는 "각료, 부대신, 정무관, 총리 보좌관은 적재적소(로 기용했다)"라며 "노장청·남녀의 균형이 맞춰졌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총리 보좌관 5명 중 2명을 여성으로 기용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 고위 관계자는 "본래 자민당에는 여성 의원 수가 적다"며 집권 자민당의 인재 상황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부대신과 정무관 가운데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이하 가정연합)이나 관련 단체와 접점이 확인된 인물은 26명이라고 아사히는 전했다.

가정연합 대응 업무를 담당하는 문부과학성의 부대신으로 취임한 아오야마 슈헤이 중의원(하원) 의원도 가정연합과 인연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스즈키 준지 신임 총무상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7월 참의원(상원) 선거 전에 가정연합 관련 단체의 모임에 1회 출석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4일에는 가정연합과 적극적 관계를 가진 적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7월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살해한 범인이 범행 동기로 모친이 가정연합에 거액을 기부한 점을 언급하고, 일부 정치인이 가정연합과 유착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작년 8월 개각 이후 경제재생상과 부흥상이 가정연합 관련 문제가 드러나 각료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