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추석 명절을 맞아 국내 여행과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캠페인에 나섰다. 수산물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어민을 돕기 위해 사내 추석 장터에서 파는 수산물 품목을 대폭 확대하는 동시에 국내 여행을 권장하는 현수막을 전 사업장에 내걸고, 지역 명소와 행사 등 국내 여행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침체에 빠진 내수 활성화를 위해 기업이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바람직한 모습이다.

정부가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것은 국내 관광을 활성화하고 민간 소비를 진작하기 위해서다. 생색은 정부가 내지만 비용은 기업에 돌아간다. 조업일수가 줄어 생산 차질이 빚어지는 데다 수출 납기 때문에 공장 운영을 멈출 수 없는 사업장에는 휴일 근무에 따른 추가 인건비를 지급해야 한다. 그런데도 정부 취지에 적극 보조를 맞추는 데에는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동행 철학’ 의지와 임직원들의 공감대가 작용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이런 사회적 기여조차 색안경을 끼고 보는 반기업 정서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참 피곤한 우리 기업 현실이다.

늘어난 연휴가 해외여행의 기회로 활용된다면 임시공휴일 지정은 말짱 도루묵이 된다. 오히려 경상수지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가 길을 텄지만, 국내 임직원만 25만 명에 달하는 삼성의 국내 여행 캠페인 효과가 작지 않을 것이다. 이를 계기로 다른 기업들로 확산하면 효과는 배가 된다.

수산물 소비에는 기업 참여가 줄을 잇고 있다. HD현대는 구내식당에 전복, 우럭 메뉴를 늘려 소비량을 100t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와 SK는 추석 선물 구입 시 우리 수산물 선물세트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수산물 소비심리 위축은 정치권 선동 탓이 크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의 해양 방류 안전성을 인정했고, 방류 후에도 처리수의 삼중수소 농도는 기준치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수산물을 먹는 것은 목숨을 거는 것” “차라리 ×을 먹겠다”며 불안감을 조장하는 게 더불어민주당 행태다.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은 어민과 수산시장 상인을 돕기 위해 기업과 국민이 자발적으로 수산물 소비에 나서고 있다. 더 이상 속이 뻔한 괴담과 선동이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정치 선동꾼들은 깨닫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