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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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 '통조림 주의보'가 내려졌다. 보르도의 한 식당에서 정어리 통조림을 먹은 사람들이 보툴리누스균에 중독돼 사망자까지 나오면서 보건 당국이 긴장하고 있는 이유에서다.

14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지난 12일 보건부는 최근 보르도를 방문한 한 여성이 보툴리누스균 중독 증상을 보이다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한 여성은 보르도의 유명 와인바에서 정어리 통조림 요리를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기준으로 이 여성 외에도 해당 와인바를 거쳐 간 손님 12명이 유사 증상을 보이고 있고, 이들 중 8명은 보르도 대학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고 르피가로는 전했다.

당국에 따르면 이들 역시 와인바에서 직접 만든 정어리 통조림을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어리. /사진=연합뉴스
정어리. /사진=연합뉴스
프랑스에서는 매년 20∼30건의 보툴리누스균 중독 사례가 발생하는데 한꺼번에 많은 환자가 발생한 건 이례적이다.

보툴리누스균은 혐기성으로, 주로 산소가 없는 환경에서 자란다. 이 때문에 진공 포장 또는 통조림 식품이 자주 오염된다. 균에 중독될 경우 복통이나 설사, 구토, 시각 장애에 목 넘김이 힘들고, 심한 경우 호흡기 근육 마비를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도 한다. 잠복기는 최대 일주일이다.

와인바의 매니저는 지역 매체에 "멸균 처리된 정어리 통조림 한 묶음이 있었는데 개봉했을 때 냄새가 심해서 몇 개는 버려야 했고, 멀쩡해 보이는 것은 손님들에게 제공했다"고 말했다.

당국은 해당 와인바가 정어리 통조림을 만들며 멸균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