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태 크럼펫, 깻잎 파블로바, 누룽지 사워도우…런던 만난 제주가 사르르 녹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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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준의 아트 오브 테이블
英 최초 한국인 미쉐린 레스토랑 '솔잎'
英식당 오픈 1년 만에 미쉐린 스타 된
박웅철·기보미 페이스트리 셰프 부부
5년간 일했던 제주 해비치서 '갈라 디너'
제주산 제철재료에 런던 감성 더한 요리
하석환 소믈리에 와인 페어링까지 완벽
英 최초 한국인 미쉐린 레스토랑 '솔잎'
英식당 오픈 1년 만에 미쉐린 스타 된
박웅철·기보미 페이스트리 셰프 부부
5년간 일했던 제주 해비치서 '갈라 디너'
제주산 제철재료에 런던 감성 더한 요리
하석환 소믈리에 와인 페어링까지 완벽


맛·향·멋 모두 눈부셨던 11가지 코스

이번 밀리우와 솔잎의 갈라 디너는 솔잎의 시그니처 요리는 물론 제주산 식재료로 계절감과 지역성을 돋보이게 하는 요리로 11가지 코스가 구성됐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멋을 더한 건 와인 페어링. 박웅철 기보미 셰프와의 끈끈한 우정과 의리로 프랑스에서 이 갈라 디너를 위해 제주로 날아온 하석환 소믈리에가 코스마다 어울리는 와인을 선정하고 직접 서비스해 갈라 디너의 완성도를 끌어 올렸다(다음 날 건강검진을 앞두고 있었지만, 실로 오랜만에 만나는 최고 소믈리에의 제안을 차마 거절할 수 없었다!).

낯선 듯 익숙한 … 입안 가득 ‘제주 정취’



메인 코스에선 바비큐 ++한우와 비스크 소스를 더한 솥밥이 정점을 찍었다. 매혹적인 브루넬로 몬탈치노 ‘카사노바 디 네리’(2017)가 어우러졌다. 열무 가니시의 수더분한 모습과 대비되는 한우의 고소함, 중국풍 느낌까지 선사한 솥밥과 크리미한 비스크 소스는 개성이 돋보이는 조합이었다.
제주愛 녹인 요리, 감동 더해
기보미 셰프는 이 뻔하지 않은 감동을 더 끌어올리는 디저트를 선보였다. 풋귤과 알로에로 입에 쌓인 잔미를 깨끗하게 정리했다.
해비치와 솔잎의 갈라 디너는 두 셰프가 런던에 살며 제주에 대해 가진 마음, 그리고 자연과 사람으로 채워져 있는 애정을 마음껏 선보인 자리였다. 영국에서 자신들의 요리와 디저트를 선보이며 한국의 맛과 정서를 더 널리 알릴 수 있는 위치에서 그들이 보내는 고국에 대한 찬사랄까. 해비치가 그동안 그들만의 속도와 방향성, 진정성으로 이어온 결과들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서울의 수운, 중심, 마이클바이해비치 등 안정적이고 집중도 높은 레스토랑까지 해비치를 거쳐 간 인재들의 성장과 외식산업에 대한 기여도가 차츰 눈에 띄고 있다.
제주=김혜준 푸드 콘텐츠 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