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 연임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사진)이 차기 행장 후보로 최종 선정돼 한국씨티은행을 3년 더 이끌게 됐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2일 유 행장을 차기 행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임추위는 “유 행장이 한국씨티은행 수익 모델을 적극 개편해 소비자금융 사업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기업금융에 집중하는 등 은행 역량을 강화했다”며 “연임 임기 동안 은행을 씨티그룹 내 핵심 사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비전이 명확해 앞으로 실적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임추위는 올해부터 수익 모델 재편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 한국씨티은행은 2021년 소비자금융 단계적 폐지 결정에 따른 희망퇴직 비용 탓에 796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 177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787억원)보다 126%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비이자수익도 전년 동기(87억원) 대비 848.7% 급증한 826억원을 기록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추진하면서 내부통제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최근 은행권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각종 금융사고를 예방한 점도 인정받았다.

유 행장은 다음달 27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다. 이화여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한 유 행장은 1987년 한국씨티은행에 입사했다. 다국적기업금융본부장과 기업금융상품본부 부행장, 기업금융그룹 수석부행장 등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뒤 2020년 8월 박진회 행장이 용퇴하면서 은행장 직무대행을 맡았고, 같은 해 10월 은행장에 선임됐다. 선임 당시 국내 민간 은행 첫 여성 행장이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소비자금융 철수에도 불구하고 기업금융 확대를 통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점 등이 글로벌 씨티그룹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