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신유빈 "첫 AG, 많이 설레요"…펜싱 구본길 "저, 아시아 왕자잖아요"
'첫선' 브레이킹 권성희 "공식적인 자리, 새롭게 느껴져"
AG 결단식 나선 '배드민턴 퀸' 안세영 "1년 연기로 더 단단해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된 끝에 이제 열흘 남짓 남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결단식을 치른 태극전사들은 설레는 마음과 굳은 각오를 동시에 드러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를 달리는 안세영(삼성생명)은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선수단 결단식에서 취재진을 만나 "대회가 다가왔다는 게 많이 실감 난다.

걱정도 되지만, 잘 풀어나가며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크게 긴장하진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7월 한국 선수로는 27년 만에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안세영은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단식 종목을 제패하며 자신의 시대를 열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 후보 0순위로 꼽히는 가운데 지난 주말 중국 창저우에서 열린 중국오픈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가고 있다.

안세영은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며 중요하게 생각했던 중국오픈에서 좋은 성적이 나와서 기쁘다.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며 미소 지었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과 아시아선수권대회 석권을 목표로 둔 그에게 이번 항저우 대회는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목에 걸 절호의 기회다.

"1년 연기된 시간이 제겐 더 단단해지는 기회가 돼 좋았다"는 안세영은 "4년 전과는 확실히 결단식에 온 느낌도 다르다.

4년 전엔 뒤에서 막내로 앉아 있었는데 이번엔 선수들 앞에 서보기도 하고, 좋은 성적을 내는 가운데 출전하게 돼 새롭다"며 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시안게임에서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는 만큼 체력 관리를 잘하면서 공격력을 보완하며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AG 결단식 나선 '배드민턴 퀸' 안세영 "1년 연기로 더 단단해져"
탁구의 간판 신유빈(대한항공)도 "아시안게임이라는 게 실감 나고, 많이 설렌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 때 '삐약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사랑을 받은 그는 아시안게임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유빈은 "긴장감보다는,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경기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메달 생각보다는 좋은 내용의 경기를 만들고 싶다"며 "남은 준비도 특별한 것 없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펜싱 남자 사브르의 베테랑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은 아시안게임 개인전 4연패에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제가 '아시아 왕자' 아니냐"며 특유의 너스레로 취재진을 웃게 한 구본길은 "컨디션도 좋고, 제게 많은 기록이 걸린 대회인 만큼 다른 대회보다 집중해서 아무에게나 찾아오지 않는 기회를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AG 결단식 나선 '배드민턴 퀸' 안세영 "1년 연기로 더 단단해져"
그는 "그전까진 일상적으로 지내다가 결단식에 오면 '다 왔구나' 하고 확 와닿는다"며 "도쿄 올림픽 땐 (코로나19 사태로) 여러 제약이 있어서 실감이 잘 안 나기도 했는데, 이번엔 다르다.

처음 출전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도 생각나고, 설렌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선수단'이라는 수식어를 처음 달게 된 선수들의 의지도 남달랐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처음으로 정식 종목이 된 브레이킹에 나설 '비걸' 권성희(Starry)는 "저희가 '길거리 춤' 이미지가 강한데, 이렇게 공식적인 자리에서 국민 여러분께 춤을 보여드릴 수 있게 돼 새롭고 영광스럽다"며 들뜬 표정이었다.

트레이너와 일대일 훈련으로 막바지 담금질에 여념이 없다는 그는 "한국이 브레이킹 강국이라 많은 기대를 해주시는 만큼 메달권에 들어 부응하고자 마지막까지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