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 업체들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자체 상품권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비대면 선물 문화가 확산하는 가운데 상품권 판매를 늘려 고객층을 넓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SSG 이어 컬리도 상품권 출시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는 ‘컬리 상품권’을 11일 출시했다. 구매한 상품권 금액만큼 마켓컬리나 뷰티컬리에서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교환권이다. 3만원부터 5만원 7만원 10만원 30만원 50만원권 등 6종이다. 마켓컬리와 뷰티컬리에서 상품 구매 시 해당 금액만큼 충전된 컬리캐시로 결제할 수 있다.

컬리 앱이나 웹사이트에서 상품권을 구매할 때 발송되는 안내 문자에서 ‘사용하기’ 버튼을 누르면 캐시가 충전된다. 지인에게 선물하기도 간편하다. ‘전달하기’ 화면에서 받을 사람의 휴대폰 번호와 이름만 입력하면 된다. 상품권을 통해 충전한 캐시로 결제하면 1%의 추가 적립금도 제공받을 수 있다.

지난달 신세계그룹 e커머스 채널인 SSG닷컴도 ‘SSG 상품권’을 선보였다. SSG닷컴뿐 아니라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등 신세계그룹 주요 계열사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SSG 머니’ 기반의 모바일 상품권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온라인 상품권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해 SSG 머니로 충전해 쓸 수 있는 상품권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2017년 상품권과 비슷한 기프트카드(1만~50만원권)를 내놨다.

e커머스업체들이 잇달아 자체 상품권을 선보이는 것은 상품권 마케팅을 통해 고객 저변을 넓히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고객의 객단가(1인당 매출)를 높이는 것은 물론, 상품권을 선물 받은 신규 고객의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