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네덜란드 등 지지 나타내"…중국엔 수산물 금수 철회 촉구
모로코 강진 희생자 애도…"현지 필요에 따라 가능한 지원할 것"
日기시다, G20서 각국에 오염수 설득…"이해 한층 넓어져"(종합)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각국 정상들에게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의 안전성을 설득했고, 이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오염수에 대한 이해가 넓어졌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가 폐막한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G20 여러 나라에 일본의 오염수 방류 대응을 확실히 설명했다면서 "미국과 호주에 더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쿡제도, 네덜란드, 튀르키예 등 많은 나라가 이해와 지지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많은 나라가 처리수 방류가 안전하고 투명하다고 했는데, (오염수에 관한) 이해가 한층 넓어졌다"고 평가했다.

일본 정부가 국제원자력기구(IAEA) 검증 결과를 근거로 오염수 방류가 안전하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려온 것이 결실을 봤다고 자평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시다 총리는 오염수 방류에 강하게 반대하는 중국의 리창 총리와 처음 대면해 일본 측 입장을 전한 점도 부각했다.

그는 중국이 지난달 24일 오염수 방류 직후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한 것과 관련해 "양국, 다국 간 (대화) 기회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통상 교섭의 틀을 활용해 계속해서 철회를 요구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장할 것은 주장하고 책임 있는 행동을 강하게 촉구하면서 대화를 거듭해 공통의 과제에서 협력하는 안정적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고위급을 포함해 여러 레벨에서 중국과 대화를 지속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전날 G20 정상회의에서도 중국을 염두에 두고 "일부 나라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적으로 일시 정지하는 등 돌출 행동을 했다"고 비판한 뒤 "(오염수 방류가) 국제사회에서 넓게 이해를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법의 지배에 기초한 자유롭고 열린 국제질서'의 유지와 강화를 위해 협력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기시다 총리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도 만나 원유 증산을 포함한 국제 원유시장 안정화를 위해 주도적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아울러 기시다 총리는 지난 8일(현지시간) 오후 모로코 남서부에서 일어난 강진으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피해를 본 사람들의 회복과 재해 지역의 조속한 부흥을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일본은 현지 필요에 따라 가능한 지원을 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모로코 국영방송은 정부 발표를 인용해 지진 사망자가 2천 명을 넘었고, 부상자도 2천여 명에 이른다고 이날 발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