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2조원대까지 치솟았던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이 연초 수준인 7조원대로 떨어졌다. 2차전지, 반도체 등 산업을 주도하는 대형주 열풍이 잦아들자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 대신 코스닥에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유가증권시장 하루 거래대금은 7조7190억원이었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10조원대 중반을 유지했는데 최근 1주일간은 7조~8조원대를 횡보하고 있다. 이는 월별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8조187억원이던 2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지수 상승을 이끈 SK하이닉스 포스코홀딩스 포스코퓨처엠 등 반도체, 2차전지 주도주 주가가 횡보하면서 거래대금이 일부 빠졌다는 분석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1일 2668.21을 찍으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후 등락을 거듭해 최근 4주간은 2500대 박스권을 오가고 있다. 이 기간 반도체, 2차전지 주요 종목의 주가 움직임도 지지부진하다.

산업 주도주 자리를 테마주가 채우면서 코스닥 거래대금이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을 추월하는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8일까지 15거래일 연속 코스닥 거래대금이 더 많았다. 코스닥 거래대금은 7월 26일 26조4800억원으로 역대 최고 금액을 경신했다. 최근 11조~13조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