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가 6년 연속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진학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스쿨 20%가 고려대 출신…서울대·연세대·성균관대 順
10일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이 발표한 ‘2023학년도 로스쿨 입시 현황자료’에 따르면 전국 25개 로스쿨 입학생의 출신대학 가운데 고려대가 428명(19.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대 399명(18.5%), 연세대 328명(15.2%), 성균관대 120명(5.6%), 이화여대 116명(5.4%), 한양대 102명(4.7%) 등 순이었다. 고려대는 2018년 364명, 2019년 382명, 2020년 372명, 2021년 419명, 2022년 431명, 2023년 428명으로 연속해서 6년간 가장 많은 로스쿨 진학자를 배출했다.

학부 시절부터 법학 교육을 접한 학생이 많아 로스쿨 진학도 활발하다는 분석이다. 고려대 자유전공학부는 학생이 각자의 적성과 진로에 맞춰 전공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인 법률적 기초지식을 쌓도록 독려하고 있다. 전국 대학에서 학부생을 대상으로 하는 법학 교육이 사라지는 분위기지만 고려대는 로스쿨 소속 교원들이 직접 학부 수업을 강의하는 등 법학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신호정 고려대 대외협력처장은 “과거 고려대 법과대학은 국가시험 등을 통해 다수 리더를 배출했다”며 “2009년 로스쿨 체제가 도입된 이후 이런 전통이 자유전공학부로 계승됐다”고 설명했다. 고려대는 2023년 사립대 중 가장 많은 인원인 16명을 신규 임용 검사로 배출했다.

로스쿨 입시 시험인 법학적성시험(리트·LEET) 응시자는 2019학년도 9753명으로 역대 최다 인원을 기록한 뒤 2020학년도 1만291명, 2021학년도 1만1154명, 2022학년도 1만2595명, 2023학년도 1만3196명, 2024학년도 1만5690명으로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로스쿨 입시학원 관계자는 “사법시험 폐지로 로스쿨이 법조인이 되는 유일한 경로가 됐고, 최근 청년 취업난에 따라 전문직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리트 응시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