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美 합참의장 지명자 메모 보도…"방산 행사서 파일럿 등에 접근"
"전현직 미군, 中과 연계된 기업에 채용돼 중국 군인 양성"
비행 기술 등 중요 분야의 전문성을 보유한 일부 전현직 미국 군인이 중국 정부와 연결된 외국 기업에 채용돼 중국의 국방력 강화를 돕고 있다고 미국 현직 최고위급 장성이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 같은 내용을 담아 미국 공군 관계자들에게 보낸 찰스 브라운 미 공군 참모총장(합참의장 지명자)의 메모를 입수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모에 따르면 브라운 총장은 중국 정부와 거래하는 일부 외국 기업들이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훈련받은 각종 특기 및 분야의 군사 인재를 표적으로 삼아 채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운 총장은 중국 정부와 연결된 민간기업에 스카우트된 미군 출신 인재들이 중국군 교관을 훈련하는 등의 역할을 맡는다며, 이들이 미국의 국가 안보를 해치고, 미군 구성원들과 국가의 안전을 위험에 빠트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브라운 총장은 미군 관계자들이 제대 후에도 국방 정보를 보호하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WP의 취재에 응한 미국 공군 특별조사단 요원은 중국 정부와 계약을 맺고 있거나,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기업 등이 방위 산업 행사 계기에 전현직 미군 인사에게 접근하거나 구인 광고를 내는 방식으로 채용을 시도한다고 전했다.

중국이 눈독을 들이는 주요 채용 대상자에는 조종사나 항공 우주 분야의 지상 장비 보수 전문가, 착륙 신호 담당자 등이 포함된다고 이 요원은 전했다.

이미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6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파일럿 훈련 업체 '테스트 플라잉 아카데미'와 중국 국유기업 '프론티어 서비스 그룹' 등을 블랙리스트에 올린 바 있다.

이 가운데 프론티어 서비스 그룹은 중국인 조종사들을 훈련하기 위해 서방의 군용기 조종사들을 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 회사는 미군 현역 군인을 채용한 적이 없다고 해명한 바 있으나, 전직 미국 군인을 채용한 적 있느냐는 WP의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WP 보도 내용에 대해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중국 정부는 미국이 관련 기업들의 정상적인 사업상 거래를 존중하고, 국가안보 개념을 남용하지 말고, 관련 기업의 명예를 훼손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전현직 미군, 中과 연계된 기업에 채용돼 중국 군인 양성"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