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문학 새롭네요"…K-문학 주목 스페인어권 최대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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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출판인 교류사업' 참석 플라네따 출판그룹 미리암 발 에디터
"한국작가들 상상력 뛰어나"…최근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판권매입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한국 책에 관심이 많이 갑니다.
학교생활에서 나타나는 언니-동생 관계도 흥미롭네요.
"
8일 서울 용산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스페인 플라네따 출판그룹(Grupo Planeta)의 미리암 발(44) 국제 픽션부문 기획에디터는 한국 여성 문학에 대해 관심이 크다고 했다.
그는 한국문학번역원이 7일부터 11일까지 해외 유수의 출판 관계자 15명을 초청해 개최하고 있는 '2023 해외 출판인 교류 사업'(K-Literature Fellowship)에 참가해 한국 출판사와 에이전시 관계자들을 만나고 있다.
발 에디터는 "여성 문학과 청소년 문학, 범죄소설을 주로 살펴보고 있다"며 "스페인에 한국의 문화를 보여주고 알리는 데 관심이 있는데, 문화권은 다르지만 두 나라 사람들이 열정적이라는 공통점도 있다"고 했다.
전날 한국의 '언니 문화'를 다룬 책을 소개받았다는 그는 한국의 문화가 반영된 여성 문학이 새롭게 다가왔다고 한다.
"스페인에는 연령에 대한 존중을 표현하는 문화가 없어 존댓말, 반말의 개념도 새롭게 다가왔어요.
여성만 다니는 학교가 존재하고, 학교생활에서 나타나는 언니와 동생의 관계도 새로웠어요.
" 플라네따 출판그룹은 스페인어권 시장에서 최대규모를 가진 다국적 기업이다.
스페인어권 시장 내에 70개가 넘는 출판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고, 5개 브랜드를 통해서는 연간 100권이 넘는 해외 소설을 출간하고 있다.
2020년에는 손원평 작가의 소설 '아몬드'가 플라네따 그룹의 자회사를 통해 번역출간됐다.
'아몬드'는 스페인 내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르지는 않았지만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꾸준히 판매고를 올리며 현지 독자들에게 읽히고 있다.
발 에디터는 '아몬드'를 출간한 이유에 대해 "한국 청소년의 문화를 소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끌렸다"고 했다.
"한국에 대한 관심이 스페인 청소년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어요.
청소년들은 성인보다 새로운 문화를 더 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어 '아몬드'에 대한 반응이 좋습니다.
"
플라네따 그룹은 최근엔 황보름 작가의 장편소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의 판권을 사들였다.
이 책은 앞서 영국, 독일 등 해외 10개국으로 판권을 수출한 책이라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발 에디터는 "판권을 구입할 때 책의 판매율과 다른 나라에 얼마나 판매되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핀다"며 "황 작가의 책은 상업 소설이고 독자가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라는 점에서 택했다"고 말했다.
한국 작가들은 상상력이 뛰어나 스페인에서 충분히 그 매력을 드러낼 수 있다는 평가도 들려줬다.
"스페인 작가들은 전쟁이나 역사를 다루는 경우가 많아 새로운 주제를 찾기 어려워 신선한 외국 작품을 자국에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국 작품을 보면 상상력이 풍부하다는 인상을 받아요.
작가들의 색다른 관점이 상상력으로 표현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 한국 문학이 스페인을 비롯한 세계 시장을 더 공략하기 위해서는 좋은 번역가가 많아져야 한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발 에디터에 따르면 한국문학을 높은 수준의 스페인어로 번역해내는 번역가는 부족한 편이다.
영어로 번역한 책을 스페인어로 다시 번역하게 되면 의미가 달라지는 문제가 생기고 검수에도 어려움을 겪는다고 그는 지적했다.
"K-팝과 드라마 등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한국의 소설도 스페인에 알려지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어요.
스페인어 번역가가 늘어나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 스페인에 더욱 널리 알려지길 바랍니다.
"
/연합뉴스
"한국작가들 상상력 뛰어나"…최근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판권매입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한국 책에 관심이 많이 갑니다.
학교생활에서 나타나는 언니-동생 관계도 흥미롭네요.
"
8일 서울 용산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스페인 플라네따 출판그룹(Grupo Planeta)의 미리암 발(44) 국제 픽션부문 기획에디터는 한국 여성 문학에 대해 관심이 크다고 했다.
그는 한국문학번역원이 7일부터 11일까지 해외 유수의 출판 관계자 15명을 초청해 개최하고 있는 '2023 해외 출판인 교류 사업'(K-Literature Fellowship)에 참가해 한국 출판사와 에이전시 관계자들을 만나고 있다.
발 에디터는 "여성 문학과 청소년 문학, 범죄소설을 주로 살펴보고 있다"며 "스페인에 한국의 문화를 보여주고 알리는 데 관심이 있는데, 문화권은 다르지만 두 나라 사람들이 열정적이라는 공통점도 있다"고 했다.
전날 한국의 '언니 문화'를 다룬 책을 소개받았다는 그는 한국의 문화가 반영된 여성 문학이 새롭게 다가왔다고 한다.
"스페인에는 연령에 대한 존중을 표현하는 문화가 없어 존댓말, 반말의 개념도 새롭게 다가왔어요.
여성만 다니는 학교가 존재하고, 학교생활에서 나타나는 언니와 동생의 관계도 새로웠어요.
" 플라네따 출판그룹은 스페인어권 시장에서 최대규모를 가진 다국적 기업이다.
스페인어권 시장 내에 70개가 넘는 출판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고, 5개 브랜드를 통해서는 연간 100권이 넘는 해외 소설을 출간하고 있다.
2020년에는 손원평 작가의 소설 '아몬드'가 플라네따 그룹의 자회사를 통해 번역출간됐다.
'아몬드'는 스페인 내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르지는 않았지만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꾸준히 판매고를 올리며 현지 독자들에게 읽히고 있다.
발 에디터는 '아몬드'를 출간한 이유에 대해 "한국 청소년의 문화를 소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끌렸다"고 했다.
"한국에 대한 관심이 스페인 청소년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어요.
청소년들은 성인보다 새로운 문화를 더 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어 '아몬드'에 대한 반응이 좋습니다.
"
플라네따 그룹은 최근엔 황보름 작가의 장편소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의 판권을 사들였다.
이 책은 앞서 영국, 독일 등 해외 10개국으로 판권을 수출한 책이라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발 에디터는 "판권을 구입할 때 책의 판매율과 다른 나라에 얼마나 판매되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핀다"며 "황 작가의 책은 상업 소설이고 독자가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라는 점에서 택했다"고 말했다.
한국 작가들은 상상력이 뛰어나 스페인에서 충분히 그 매력을 드러낼 수 있다는 평가도 들려줬다.
"스페인 작가들은 전쟁이나 역사를 다루는 경우가 많아 새로운 주제를 찾기 어려워 신선한 외국 작품을 자국에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국 작품을 보면 상상력이 풍부하다는 인상을 받아요.
작가들의 색다른 관점이 상상력으로 표현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 한국 문학이 스페인을 비롯한 세계 시장을 더 공략하기 위해서는 좋은 번역가가 많아져야 한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발 에디터에 따르면 한국문학을 높은 수준의 스페인어로 번역해내는 번역가는 부족한 편이다.
영어로 번역한 책을 스페인어로 다시 번역하게 되면 의미가 달라지는 문제가 생기고 검수에도 어려움을 겪는다고 그는 지적했다.
"K-팝과 드라마 등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한국의 소설도 스페인에 알려지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어요.
스페인어 번역가가 늘어나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 스페인에 더욱 널리 알려지길 바랍니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