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종목소개 (17) 브레이킹

비보이·비걸 '나도 국가대표'…브레이킹, 아시안게임 첫선
세계 정상급 기량 한국 브레이킹, 금메달 목에 걸까

브레이킹은 1970년대 초반 미국 뉴욕에서 힙합 댄스의 한 종류로 탄생했다.

음악 중간에 나오는 브레이크 다운 파트(악기 없이 드럼 비트만 나오는 부분)에 맞춰 춤을 춘 데서 유래한 브레이킹은 다양한 고난도 기술과 예술성, 대중성을 기반으로 한다.

브레이킹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 파리 올림픽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정식으로 '스포츠'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21년 처음 열린 브레이킹 K 시리즈에서 국가대표가 선발됐고, 다른 종목 대표 선수들처럼 충북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훈련을 이어왔다.

브레이킹의 '꽃'은 각자의 기술을 마음껏 뽐내는 일대일 배틀 문화다.

각 선수는 무작위로 흘러나오는 음악에 어울리는 기술과 예술적인 동작을 선보인다.

8ｍ×8ｍ 정사각형 크기의 바닥에서 무작위로 선택된 음악에 맞춰 60초 동안 번갈아 가며 서로의 브레이킹 기술을 겨룬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먼저 예선을 거쳐 16강에 오를 선수를 가린다.

이후 16강에서 4명씩 4개 조로 나누고 각 조 상위 2명이 8강에 진출해 본격적인 토너먼트 경기를 시작한다.

한 경기는 3라운드로 구성돼 2개 라운드 이상에서 승리를 거둬야 한다.

각 라운드는 5가지 요소를 기준으로 각 선수에게 점수를 부여하고, 심판 9명의 판정 결과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

브레이킹 채점 요소는 얼핏 보면 얼음 위에서 음악에 맞춰 다양한 기술과 심미적 요소를 평가하는 피겨 스케이팅과 비슷하기도 하다.

기술의 완성도와 신체에 대한 정교한 컨트롤 등을 보는 '기술력', 무대 사용 반경과 다양한 기술 사용 여부를 보는 '표현력', 선수 개인의 창의적인 움직임을 평가하는 '독창성', 기술 간 매끄러운 연결과 실수 여부 등에 관한 '수행력'이 평가 요소다.

이에 더해 음악의 분위기와 리듬에 어울렸는지를 평가하는 '음악성'도 브레이킹 연기의 점수를 매기는 요소로서 기술적 부분과 예술적 부분 모두 높은 점수를 받아야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설 수 있다.

브레이킹 동작의 구성 요소는 크게 4가지로 나뉜다.

탑록(toprock)은 본격적인 기술에 들어가기 전이나 기술과 기술을 연결할 때 무대에 서서 음악의 리듬을 타는 무브로, 일종의 준비 동작에 해당한다.

다운록(downrock)은 바닥에 손과 발, 상체, 하체 등 몸을 댄 상태에서 움직이는 동작으로, 화려한 발재간(풋워크) 등이 포함된다.

파워무브(power move)는 브레이킹의 핵심이다.

원심력을 이용해 회전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헤드스핀(땅에 머리를 대고 정수리를 축으로 빙빙 도는 기술), 윈드밀(어깨와 등을 바닥에 대고 다리를 들어 올려 회전하는 기술), 투 사우전드(한 손으로 물구나무를 서 축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 축손의 손목을 잡은 뒤 빙빙 도는 기술) 등 각종 고난도 기술이 파워무브로 분류된다.

프리즈(freeze)는 기술을 선보이거나 리듬에 따라 무브를 하는 도중에 특정 자세로 정지하는 기술을 뜻한다.

보통 한 손이나 두 손을 땅에 짚고 수 초를 버텨야 한다는 점에서 뛰어난 균형 감각과 유연성이 필요하다.

한국은 비보이(남자 선수) 김헌우(Wing)와 김홍열(Hong10), 비걸(여자 선수) 전지예(Freshbella)와 권성희(Starry)가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한국 선수들의 브레이킹 실력은 세계 톱 레벨로 알려졌지만, 각국 비보이, 비걸도 이에 못지않은 쟁쟁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비보이 부문에서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위를 차지하고 지난달 30일 세계댄스스포츠연맹(WDSF) 월드 시리즈에서 우승한 일본의 시게킥스(Shigekix)가 강력한 우승 후보다.

카자흐스탄의 아미르(Amir) 역시 지난 2월 WDSF 월드시리즈에서 1위를 차지하며 정점을 찍었고 지난달 월드 시리즈에서는 4위에 오르는 등 꾸준한 실력을 유지하고 있다.

비걸 부문에는 일본의 아미(Ami)와 중국의 671이 지난해 열린 WDSF 브레이킹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각각 금·은메달을 차지했고, 7일 기준 올림픽 퀄리피케이션 시스템 랭킹(세계랭킹)에서 공동 1위를 달리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브레이킹은 내달 6일 예선부터 16강 조별리그까지 치른다.

이어 7일에는 8강부터 결승까지 진행된다.

브레이킹 종목에서 한국 대표팀이 역사적인 첫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수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