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여성단체 "시의회 윤리특위는 성비위 시의원 징계하라"
지역 여성 인권 단체인 대전여민회는 성비위 사건으로 당 차원에서 당원자격정지 1개월 처분을 받은 국민의힘 송활섭 대전시의원과 관련해 7일 대전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윤리특위)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냈다.

대전여민회는 "시의원이 성비위 같은 문제를 일으켰을 때, 시의회는 윤리특위를 개최해 사안을 엄중히 다뤄야 하지만 국민의힘 대전시당에서만 자체적으로 징계하는 데 그쳤다"며 "대전시의회는 윤리특위에 해당 사안을 회부시켜 그 책임을 다할 생각조차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여민회는 비위 사건과 관련한 국민의힘 소속 이중호 시의회 윤리특위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비판을 이어갔다.

이들은 "이중호 위원장이 '개인 사유로 당원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우리 윤리특위가 다룰 이유는 없어 보인다', '대전시 윤리강령 및 조례에는 성비위 징계기준은 없다'고 발언하는 등 개인의 일로 치부하며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전시민은 직접 뽑은 시의원의 성비위 사건에 대해 자세히 알고 징계와 책임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며 "대전시의회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송 의원의 비위 사건을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지난달 23일 국민의힘 대전시당 윤리특위는 송 의원이 시민과 사무처 직원들에 대한 성적 불쾌감을 주는 과도하고 잦은 신체접촉 등의 품위 위반을 한 행위에 대해 당원자격 1개월 처분을 내렸다.

이에 시민단체 등에서 대전시의회에 송 의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해왔다.

대전시의회는 제9대 의회 출범 이후 1년이 넘도록 윤리특위를 구성하지 못하다가 지난 7월 이중호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윤리특위를 간신히 구성했다.

대전 여성단체 "시의회 윤리특위는 성비위 시의원 징계하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