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3번째로 더웠던 제주의 여름…강수량은 평년 수준

올해 제주도의 여름은 역대 3번째로 더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7일 제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2023년 여름철(6∼8월) 제주도(제주·서귀포·성산·고산 평균값) 기후분석에 따르면 올여름 제주도의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1.2도 높은 25.7도로, 1973년 이후 역대 3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6월 하순부터 7월 중순까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바람이 불어 기온을 높였고, 8월 상순에는 태풍 '카눈'이 북상하며 뜨거운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돼 기온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마철에 평년에 비해 남풍이 강하게 불면서 비가 내리는 날에도 밤사이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 여름철 평균 최저기온이 23.3도로 역대 3번째로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열대야(밤사이 최저 25도 이상)일수는 35.8일로 역대 6위를 기록했고, 폭염(일 최고 33도 이상)일수는 6.3일로 역대 7위였다.

지점별로는 제주(북부) 지점이 열대야일수가 49일(3위)에 7월 22일부터 8월 23일까지 33일간 열대야가 지속됐으며, 폭염일수도 21일(4위)에 달해 가장 더웠다.

올여름 제주도 강수량은 780.3㎜로, 평년(721.7㎜)과 비슷했다.

장마철은 6월 25일에 시작해 7월 25일에 종료됐다.

장마 기간은 31일로 평년(32.4일)과 비슷했으며, 장마철 강수량은 426.4㎜로 평년(348.7㎜)보다 많았다.

태풍은 여름철 북서태평양 해상에서 10개가 발생했고, 이 중 카눈 1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줘 제주에도 강한 바람과 함께 산지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