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차관 "탈북민 강제북송 안 되게 中에 지속 협조요청"(종합)

"최근 한중간 고위급 접촉서 다시 한번 강조했다"…통일장관 "탈북민들, 한국 온다면 수용"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은 6일 북한 국경 개방 후 중국 내 탈북민의 강제 북송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저희(정부)는 중국 내 탈북민들이 본인 의사에 반해 강제북송 되지 않고 희망하는 곳으로 보내질 수 있도록 중국 측에 지속적으로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차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의힘 임병헌 의원이 "코로나19 기간 중국에 수감된 탈북민이 2천여명이나 된다고 하는데 대대적인 탈북민 강제 북송이 이뤄질 가능성이 큰데 외교부가 어떻게 대책을 강구하고 있나"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장 차관은 이어 "이것은 최근에 있었던 한중 간의 고위급 접촉에서도 다시 한번 강조했고,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또 "지금 한중 간에는 그동안 탈북민들의 송환이나 북송금지를 위해 나름의 협력체계도 구축돼 있었다"라고도 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도 앞선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의 관련 질의에 "통일부와 외교부가 그 문제(중국 내 탈북민 강제 북송)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성 의원이 '외교 통로를 통해 이 부분에 대해 협의하고 있나'라고 재차 묻자, 김 장관은 "네. 정부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김 장관은 다만 '논의가 잘 돼 가냐'고 묻자 "여기서 구체적으로 아직 말씀드릴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김 장관은 이후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향해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훈시만 듣지 말고 탈북민도 우리 국민이니 강제북송 하지 말라고 요구 좀 하고, 일본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문제로 수십 개 나라에 편지를 보낼 때 중국에 탈북민 강제북송도 막아달라는 내용도 함께 보내달라고 공개 요청해달라"고 주문하자, 탈북민 강제 북송을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김 장관은 "통일부는 중국에 있는 탈북민들이 난민의 지위를 가져야 하고 그들이 자유의사에 따라 한국으로 온다고 하면 수용한다는 원칙을 제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수 차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태 의원이 "앞으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만날 계획이 있나.

그때 강제 북송을 막아달라고 꼭 강조해달라"고 요청했고, 김 장관은 "통상 통일부 장관이 새로 취임하면 한국에 있는 재외 대사들을 의례적으로 만나는 기회가 있다"며 "예"라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