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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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쉬기, 눈 깜빡거리기, 혀 위치 고정하기 등 신경 쓰지 않으면 자동으로 움직이는 신체의 다양한 부분들은 인식하는 순간 어색해지고 만다. 그중에서도 대화나 식사 등으로 시시각각 변화하는 혀의 위치는 가만히 있을 때 어디에 어떻게 두어야 할지 애매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평상시 입을 가볍게 다문 상태에서 위쪽 앞니 뒤보다 살짝 떨어져 입천장에 붙어 있는 것이 우리의 혀가 있어야 할 올바른 위치다. 만약 혀를 올바른 위치에 두지 않고 있었다면 입 속 치아의 배열과 모양은 물론 얼굴형에까지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갈 곳을 잃은 혀가 위쪽 앞니를 밀어내면 돌출형 입이 될 수 있고, 아랫니를 밀어내면 얼굴이 처지고 각져 보이는 주걱턱이 될 수 있다. 잠을 잘 때는 혀가 아래턱뼈인 하악골에 가 있으면 수면 무호흡이나 코골이가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오창현 바노바기성형외과 원장은 "이미 뼈 성장이 완료된 성인의 경우 간단한 운동만으로는 골격 자체를 변화시키기가 어렵다"면서 "잘못된 혀 위치로 인해 하관이 튀어나온 돌출 입이나 억센 주걱턱이 발달한 모습을 개선하고 싶다면 근본적인 골격을 바꿔줄 수 있는 시술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오 원장은 "평상시 의식적으로 혀를 넓게 펴서 입천장을 전체적으로 받쳐주는 것이 좋다. 웃는 입 모양을 만든 후 침을 삼키면서 자연스럽게 혀가 입천장에 붙는 상태를 유지하는 운동도 도움이 된다"면서 "엉뚱한 근육에 과도하게 힘을 주면 부정교합이나 턱 통증을 유발하고 오히려 턱 근육이 비대해질 우려가 있다"고 조언했다.

일상생활에서 혀를 올바른 위치에 두고 생활한 경우 위턱뼈인 상악골을 밀어 올려 가지런한 치열과 예쁜 얼굴형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혀가 입천장을 지탱하면서 치아가 공간을 확보해 고르게 배열되고, 혀와 함께 턱 근육이 당겨져 얼굴형이 갸름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