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기가 겁나네”> 이달 말 추석 연휴를 앞두고 5일 서울 제기동 경동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제수용 과일 등을 고르고 있다. 사진=김범준 한국경제신문 기자
<“담기가 겁나네”> 이달 말 추석 연휴를 앞두고 5일 서울 제기동 경동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제수용 과일 등을 고르고 있다. 사진=김범준 한국경제신문 기자
추석(9월 29일)을 앞두고 과일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추석 차례상에 오르는 사과의 경우 생산량 감소 등 여파로 이달 도매가격이 지난해 9월의 두 배 수준으로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관측 9월호 과일' 보고서에 따르면 성수기로 꼽히는 추석 2주 전인 이달 15일부터 28일까지 사과(홍로) 도매가격(상품 기준)은 5㎏에 6만∼6만4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1600원)보다 89.9~102.5%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연구원은 이달 사과(홍로) 도매가격이 10㎏에 7만∼7만4000원으로 지난해 9월(2만8400원)보다 146.5∼160.6%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가격 상승은 출하량 감소 탓이다. 추석 성수기 사과(홍로 기준)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감소한 5만6000t에 그칠 것으로 추산된다. 재배면적 감소와 생육기 기상 악화, 탄저병 발생, 8월 태풍 피해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자료=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배와 포도 등 과일 가격 역시 생산량 감소 여파로 이달과 추석 성수기(9월 15~18일) 몸값이 지난해보다 뛸 것으로 예상됐다.

배(신고)의 경우 추석 성수기 도매가격이 7.5㎏에 3만8000∼4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3만900원)보다 23∼35.9% 상승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달 도매가격은 15㎏에 5만1000∼5만5000원으로 지난해 9월(3만2800원) 대비 50% 이상(55.5∼67.7%)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담기가 겁나네”> 이달 말 추석 연휴를 앞두고 5일 서울 제기동 경동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제수용 과일 등을 고르고 있다. 사진=김범준 한국경제신문 기자
<“담기가 겁나네”> 이달 말 추석 연휴를 앞두고 5일 서울 제기동 경동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제수용 과일 등을 고르고 있다. 사진=김범준 한국경제신문 기자
포도 중 추석 선물세트로 많이 구성되는 샤인머스캣은 이달 도매가격이 2㎏에 2만∼2만4000원으로 3.6∼24.4%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거봉 역시 2㎏에 1만8000∼2만2000원으로 9.8∼34.1% 비싸질 전망이고, 캠벨얼리 도매가격(3㎏ 기준)은 31.6∼57.9% 오른 2만∼2만4000원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들은 추석 과일 선물을 준비하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돋보이는 상품을 고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4일까지 해당 대형마트가 실시한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에서 가격이 지난해와 같거나 더 낮은 과일 선물세트의 매출이 증가했다. 일례로 샤인머스켓 포도를 애플망고와 함께 묶은 혼합 선물세트 상품의 매출이 182.5% 증가했다. 해당 선물세트는 행사가격을 지난해보다 12% 저렴하게 선보인 상품이다. 시세가 올랐지만 이마트가 주요 선물세트 가격을 동결한 배 역시 매출이 42.9% 증가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