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남부에 온대성 저기압 강타…4명 사망 등 피해 잇따라
지난 4일(현지시간) 브라질 남부 히우그랑지두수주 지역에 이례적으로 온대성 저기압이 형성되면서 폭우가 쏟아져 최소 4명이 숨지고 35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5일 히우그랑지두수주의 도시보안부(DC)에 따르면 전날 새벽부터 이 지역 일대에 온대성 저기압이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폭우와 우박이 쏟아지고 강한 돌풍이 불어 50개 이상의 도시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도시보안부는 폭우로 인해 곳곳에서 홍수가 발생하면서 강한 물살에 차량이 휩쓸려가 탑승하고 있던 3명이 사망했고, 주민 1명은 물이 불어난 집안에서 감전돼 숨졌다고 밝혔다.

또 4일 오후 기준으로 353명의 이재민도 발생했다.

민간 기상 사이트인 메치수(MetSul)에 따르면 온대성 저기압은 중위도 및 고위도의 열대 지방 외부에 형성되는 저기압으로, 대서양에서 매주 수십 개가 형성되나 보통 남극 근처에서 발생해서 브라질에 직접 영향을 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로 인해 온대성저기압이 비정상적으로 더 빠르게 형성되고, 영향력도 더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기상센터는 5일에는 온대성 저기압이 브라질에서 차차 멀어질 것으로 보이나 고지대에서는 시속 100km 이상의 돌풍이 예상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5일 방송을 통해 "히우그랑지두수 주민들에게 정부가 필요한 모든 조처를 취할 것"이라며 피해 복구를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