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연구팀 "저항성 유전자 억제 물질도 발견…치료효과 개선 기대"

영국 연구진이 두경부암(head and neck cancer)을 치료하는 화학요법에 대한 저항성을 일으키는 유전자 2개를 발견하고 이들 유전자의 작용을 억제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물질도 찾아냈다.

"두경부암 화학요법 저항성 유발하는 유전자 2개 찾았다"
영국 런던 퀸메리대학 무이-텍 테 교수팀은 5일 의학학술지 '분자 암'(Molecular Cancer)에서 데이터마이닝 기법으로 화학 내성 두경부암 세포주에서 약물 치료에 대한 종양 반응성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를 분석, 두경부 편평세포 암종(HNSCC)의 화학 내성을 유발하는 유전자 두 개(NEK2, INHBA)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영국에서는 매년 1만2천422건의 두경부암이 새로 생기고 있고 진행성 두경부암 환자의 전체 5년 생존율은 25% 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 두경부암의 90%는 흡연·음주와 연관성이 큰 HNSCC에 의해 발생하고, 두경부암의 생존율이 낮은 주요 원인은 화학 요법 및 방사선 요법에 대한 내성으로 인한 치료 실패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12종의 화학 내성 암 세포주에서 28개의 유전자를 테스트해 특히 반응성이 높은 4개의 유의미한 유전자를 찾아낸 다음 추가 조사로 다제내성 여부를 테스트해 NEK2와 INHBA 유전자를 찾아냈다.

이어 약물 발견에 사용되는 데이터마이닝(data mining) 기법으로 화학 라이브러리를 분석, 두 유전자에 작용해 화학요법 저항성 암세포가 '시스플라틴'이라는 화학 약물에 30배 더 민감하게 만드는 물질(Sirodesmin A, Carfilzomib)도 찾아냈다.

연구팀은 화학 내성 유발 유전자 2개 중 하나를 억제하면 화학 요법에 반응하지 않던 암세포도 약물에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두 유전자는 대부분 암 유형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이 결과를 다른 암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로데스민A는 곰팡이 독소 물질이고 카르필조밉은 박테리아 유래 물질이라며 현재 이미 일부 암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이들 물질을 현재 사용 중인 화학요법 약물과 함께 투여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테 교수는 "안타깝게도 화학요법이나 방사선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이 많다"며 "이 연구는 두경부암의 경우 적어도 두 가지 특정 유전자가 그 원인일 수 있고 이 유전자들을 표적으로 화학 내성과 싸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 결과는 향후 암 환자들이 자기 유전자와 종양 유형에 따라 맞춤형 치료를 받아 생존율과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게 하는 유망한 진전"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