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불참 소식에 아쉬운 감정을 드러냈다.

바이든, 시진핑 G20 불참 소식에 "아쉽다"
영국 BBC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레호보스 비치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이 이번주 열리는 G20에 참석하지 않는 데 대해 "나는 실망했다.

하지만 그와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으로 어디에서 시 주석을 만날 것인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앞서 언론들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시 주석이 이번주 인도에서 열리는 G20 회담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시 주석 대신 리창 총리가 인도에 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시 주석은 앞서 인도 G20 회의 참석 의사를 밝힌 바 있으나, 결국 그의 불참으로 미중 정상회담도 무산되게 된 셈이다.

미중 정상이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작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회의였다.

최근 신장웨이우얼 논란과 남중국해 및 대만 문제, 경제패권 경쟁 등으로 수년간 양국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인도네시아에서 모처럼 만난 두 정상은 두 나라의 갈등완화 방안을 찾기 위해 소통하기로 했었다.

바이든, 시진핑 G20 불참 소식에 "아쉽다"
하지만 2개월 뒤 터진 중국 정찰풍선 논란으로 양국의 관계는 다시 급속히 얼어붙었고, 최근에서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 등 미국 고위급 관리들이 중국을 잇달아 찾으면서 대화의 온기가 돌려던 참이었다.

그러면서도 양국은 수출 규제나 대만 문제 등 이슈로 대립을 이어왔다.

시 주석은 지난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회담에선 연설을 통해 서방의 헤게모니를 비판하며 개발도상국들이 식민주의의 굴레를 벗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과 인도의 관계도 좋은 편이 아니다.

인도 북동부와 중국 티베트 간 국경에서 크고 작은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엔 중국이 발간한 '공식 표준 지도'에 인도가 실효 지배하는 동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와 중국이 다스리는 인도 북부 악사이친 고원이 포함된 사실이 알려져 인도가 크게 반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