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서 아이템만큼이나 이용자들이 애착을 느끼는 게 있다. 캐릭터 닉네임이다. 인기 연예인의 이름이나 상표명과 같은 닉네임은 이용자들끼리 암암리에 현금으로 사고팔 정도다. 이에 착안해 넥슨이 게임 속에서 닉네임 경매장을 만들었다.

넥슨은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20일까지 게임 메이플스토리에서 닉네임 경매장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용자는 현금으로 충전이 가능한 캐시나 게임 내 화폐로 구매할 수 있는 재화인 ‘메이플포인트’로 경매에 입찰할 수 있다. 닉네임에 경매 시스템이 도입된 건 이례적이다. 그간 게임사들은 신규 게임 출시에 앞서 인기 닉네임을 선점할 수 있는 이벤트를 열곤 했다. 넥슨은 여기에 시장 개념을 도입해 지하경제로 이뤄지던 닉네임 거래를 양성화했다.

낙찰가가 수천만원에 달하는 닉네임도 나왔다. 업계에 따르면 닉네임 ‘비숍’은 낙찰가가 현금 2222만원에 상당하는 메이플포인트로 낙찰됐다. 교회 주교를 뜻하는 비숍은 이 게임 속 직업명이기도 하다. 넥슨은 닉네임 판매액의 30%를 수수료로 가져간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