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인수전 'LX·동원·하림' 3파전…독일 하팍로이드 탈락
독일 선사 하팍로이드가 HMM 매각 숏리스트(적격 인수 후보) 선정 과정에서 탈락하면서 HMM 인수전은 LX인터내셔널, 동원산업, 하림·JK파트너스 컨소시엄 등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매각 측은 이날 오후 LX인터내셔널, 동원산업, 하림·JK파트너스 컨소시엄을 적격 인수 후보로 선정해 통보했다.

당초 매각 측은 지난 달 말까지 숏리스트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통보 시점이 다소 늦어졌다.

하팍로이드를 숏리스트에서 제외한 것과 관련한 법적 이슈 등을 검토하면서 시점이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5위의 독일 선사인 하팍로이드는 예비입찰 과정에서 다른 경쟁 후보들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국내 해운업 발전 의지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라 숏리스트에서 제외됐다.

앞서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와 부산항발전협의회는 지난 달 성명을 내고 국가 경제 및 안보를 위해 HMM의 해외 매각이 이뤄져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도 "국적선사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만큼 HMM 인수를 통해 한국 해운산업에 기여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고 자본·경영 능력을 갖춘 업체가 인수기업이 되길 원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숏리스트 선정 이후 실사를 하게 되면 기업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훨씬 높아지게 된다"며 "기업의 경쟁력이 훼손될 수도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해외 선사를 제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각 측은 숏리스트로 선정된 3개 그룹에 2개월 간 실사 기회를 부여하고 이어 본입찰을 진행한 뒤 연내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HMM의 매각가격은 최소 5조원 이상으로 전망돼 각 그룹의 자금 동원력이 인수전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