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사 등 4개 단체 낸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8일 심리 예정

지역 이미지 훼손 논란의 중심에 선 영화 '치악산'의 상영금지 가처분 심문이 오는 8일로 예정된 가운데 원주시 보훈단체협의회 회원들이 4일 영화 개봉 연기를 촉구하고 나섰다.

원주보훈단체협 "시민 우롱하는 영화 치악산 개봉 연기하라"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치악산은 구룡사와 꿩의 보은 설화를 간직한 상원사, 전쟁 유적지인 영원산성 등 다양한 문화자원의 보고"라며 "후세에 호국보훈과 애국정신 함양에 도움이 되는 명산의 이미지 훼손을 두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18토막 살인사건이라는 근거 없는 괴담을 소재로 한 영화가 지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고려도 전혀 없이 개봉을 강행하는 것만 봐도 영화사가 홍보와 돈벌이 수단으로 밖에 원주시를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는 보훈의 도시인 원주시 이미지 실추는 물론 후세에 전달될 애국정신을 변질시킬 뿐만 아니라 치악산을 찾는 관광객과 등산객에게 강력범죄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을 줄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민의 보훈 의식, 전 국민의 애국정신 실추 위기에도 영화 개봉을 밀어붙이는 영화제작사의 행태를 규탄한다"며 "제작사는 영화 개봉을 중단하고 명칭 변경을 비롯한 실제 대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대한불교조계종 구룡사와 지역 농·축협 등 4개 단체가 영화 제작사 D 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낸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사건은 오는 8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 심리로 열린다.

영화 치악산 개봉 예정일은 오는 13일이다.

원주보훈단체협 "시민 우롱하는 영화 치악산 개봉 연기하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