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병혁의 야구세상] '남 일 아닌' KCC의 연고지 이전 결정…공공재로 인식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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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병혁의 야구세상] '남 일 아닌' KCC의 연고지 이전 결정…공공재로 인식했다면](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PYH2023083001340001301_P4.jpg)
KCC는 22년간 머물렀던 연고지의 홀대를 더는 감내하기 힘들다며 이전 배경을 밝혔고 전주시는 협의 도중 KCC가 일방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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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프로구단이 경기장 시설 등 지원을 잘해 주는 지역으로 옮겨가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덧붙였다.
![[천병혁의 야구세상] '남 일 아닌' KCC의 연고지 이전 결정…공공재로 인식했다면](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AKR20230831035200007_06_i_P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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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서울 지역 3개 구단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키움 히어로즈는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3개 구단은 야구장 사용료와 광고권 등 구단의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서울시의회의 지원을 요청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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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2020∼2022년 3년 동안 잠실구장 광고료 수입 배분을 통해 연간 감정평가 금액인 82억원과 제3자 사용료의 50%인 45억원 등 약 127억원을 받아 갔다.
![[천병혁의 야구세상] '남 일 아닌' KCC의 연고지 이전 결정…공공재로 인식했다면](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AKR20230831035200007_09_i_P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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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른 지방 구단들은 대부분 구장 임대계약 때 당연히 광고권도 가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LG와 두산의 입장은 여전히 아쉬워 보인다.
다른 지자체와 달리 프로구단에 인색한 서울시를 대변하는 측에서는 "자칫하면 재벌 기업에 특혜를 베푼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라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프로야구를 단순히 경기장에서만 열리는 스포츠라고 치부하지 말고 공공재적으로 접근한다면 훨씬 적극적인 정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천병혁의 야구세상] '남 일 아닌' KCC의 연고지 이전 결정…공공재로 인식했다면](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AKR20230831035200007_08_i_P4.jpg)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최고 인기구단 뉴욕 양키스는 2000년대 초반 뉴욕시가 새 구장 건립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인근 뉴저지주 등으로 연고지를 옮기는 방안을 검토했다.
당황한 뉴욕시는 천문학적인 금액인 15억달러(약 1조9천800억원)를 투자해 2009년 특급호텔 수준의 새 양키스타디움을 건립했다.
이처럼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더라도 프로스포츠가 공공재라는 인식만 갖게 되면 구단과 지자체가 상생하는 방안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