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민생입법'에 금주부터 민생행보 강화…총선 전 '일하는 與' 이미지 총력전
총선 승리 핵심 변수 수도권·중도층 가장 민감한 '민생'에 올인 포석

21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를 맞은 국민의힘 지도부가 '민생'과 '경제'를 방향타로 잡고 각종 정책·현장 행보에 가속페달을 밟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및 '방탄 단식' 논란으로 어수선한 틈을 타 '일하는 집권여당' 이미지를 각인시키며 차별화를 꾀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정기국회에 들어가면서 국민안정·미래대비·사회개혁·경제민생 등 4개 분야 중점 추진 법안을 추리고서 민주당을 향해 "밤낮없는 협상으로 합의를 이루자"고 제안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특히 개원 일성으로 "100일간의 온전한 민생의 시간"을 강조했다.

집권당으로서의 면모를 부각하는 한편으로 '거대 야당' 반대로 진척이 없는 각종 정부 개혁과제·입법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내포된 것으로 풀이됐다.

이와 함께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번 주부터 민생 행보를 강화한다.

김 대표는 4일 첫 행선지로 서울고용노동청을 방문, 체불 임금 관련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어 추석 명절 전까지 주 2회 전국 곳곳의 현장을 방문한다는 계획이다.

이재명 대표 단식 농성과 장외 투쟁에 맞서 민생을 챙기는 집권여당 모습이 부각되는 효과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당 관계자는 3일 통화에서 "어디에서 뭘 하든, 포커스는 경제"라며 "경제·산업·노동 현장에 집중하면서 1박 2일로 중소기업 기숙사에서 잠도 자고, 건설 현장에서 밥도 먹어 보며 현장의 애로사항을 가장 가까이에서 들어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민생' 페달 밟는 與 "먹고사는 문제만"…野와 차별화 시도(종합)
국민의힘이 정기국회 초반 민생과 경제에 집중하는 건 결국 총선을 겨냥한 포석이다.

유권자의 호주머니 사정과 먹고 사는 문제를 살피지 않는 한 총선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 여당이 이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신뢰를 주는 것이 30% 초중반에 머무는 당정 지지도를 끌어올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민주당 지지도가 연일 하락세지만 그 이탈 표심을 전혀 흡수하지 못할뿐더러, 역대 최대치를 이어가는 무당·부동층 표심이 여전히 요지부동인 점도 국민의힘이 민생과 경제를 전면에 내세운 배경으로 풀이된다.

특히 상대적 약세인 수도권과 중도층을 총선 전까지 이쪽으로 끌어당기기 위해서라도 '민생'과 '경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게 당내 보편적 시각이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연말까지 당정 지지율을 최소한 40%대로 끌어올려야 한다"며 "최소한 지도부는 갈등 사안에 대한 언급을 지양하고, 오로지 먹고사는 문제에 집중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민생' 페달 밟는 與 "먹고사는 문제만"…野와 차별화 시도(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