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까지 뮌헨에서…삼성전자·LG전자, 전장시장 공략 위해 첫 참가

세계 4대 모터쇼로 꼽히는 'IAA 모빌리티 2021'이 독일 뮌헨에서 이달 5일 개막한다.

자국 시장에서 독일차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선 중국차들이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대대적으로 몰려오는 가운데, 테슬라도 10년 만에 독일 모터쇼에 복귀한다.

현대·기아차는 불참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래 먹거리인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시장 공략을 위해 참가해 눈길을 끈다.

독일 모터쇼 IAA 5일 개막…중국차 몰려오고 테슬라 복귀
3일 독일자동차산업협회(VDA)에 따르면 이달 5∼10일 독일 뮌헨 박람회장과 시내 곳곳 '열린 공간(오픈 스페이스)'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에서 글로벌 자동차 및 모빌리티 업체 660여개가 신차와 미래 기술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70여년간 홀수 해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IAA는 2년 전인 2021년부터 뮌헨으로 자리를 옮겼다.

자동차 전시회에서 종합 모빌리티 전시회로 변화하는 의미를 담아 공식 명칭에도 '모빌리티'를 추가했다.

이번 IAA에서는 중국을 필두로 미국, 오스트리아, 한국, 프랑스 등 외국 업체 비중이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크게 높아졌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2년 전보다 전시업체 중 외국 업체 비중이 33%에서 50%로 17%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아시아 업체 비중은 41%로 확대됐고, IAA에 참가하는 중국업체 수는 2년 전보다 2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연결된 모빌리티를 체험하라(Experience Connected Mobility)'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IAA에서는 모빌리티와 반도체, IT업계 CEO(최고경영자), 전문가, 과학자,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여하는 콘퍼런스와 서밋도 개최된다.

중국 주도의 세계신에너지차회의(WNEVC)도 이번 IAA에서 열린다.

중국 밖에서 이 회의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힐데가르트 뮐러 독일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미래 모빌리티가 어떤 형태인지 보여줄 것"이라며 "자동차 등 특정 교통수단이 아닌 사람을 중심으로 모빌리티 생태계 전반을 연결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중국차의 가파른 추격이라는 도전에 직면한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은 대대적인 세계 첫 공개에 나선다.

독일 모터쇼 IAA 5일 개막…중국차 몰려오고 테슬라 복귀
벤츠는 첫차로서 전기차의 미래를 보여주는 콘셉트카 '비전 EQXX'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초고효율 전기구동 시스템, 경량 엔지니어링, 지속가능한 소재, 진보된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적용했다.

1970년대 벤츠의 아이콘 'C111'을 재해석한 슈퍼 스포츠카 모델 '비전-원-일레븐'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콤팩트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인 EQA와 EQB를 새로운 디자인과 기능 업데이트를 통해 부분 변경한 모델도 공개한다.

BMW도 전기차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는 새로운 콘셉트카를 소개한다.

전동화와 디지털화, 순환 부문에 있어 모든 혁신을 체화했다.

세계적으로 특수경호 리무진으로 처음 인정받은 대형세단 BMW i7 프로텍션의 첫 전기차 버전도 처음 선보인다.

폭스바겐은 처음으로 한층 커진 새 파사트를 공개한다.

또 전기차 모델 ID.7에 더해 ID.7 GTX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아우디는 전기구동 콘셉트카 액티브 스피어를 공개한다.

앞으로 크로스오버 전기차가 어떤 형태일지 선보인다.

자국 시장에서 선두로 올라선 데 이어 유럽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중국차들도 화려한 라인업을 공개한다.

독일 모터쇼 IAA 5일 개막…중국차 몰려오고 테슬라 복귀
중국 선두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比亞迪·BYD)는 대형 전기 세단 실(SEAL)의 SUV모델을 유럽 최초로 선보인다.

비야디의 전시공간은 벤츠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자동차그룹(SAIC) 소유의 MG는 콤팩트 스포츠카인 MG4 X파워와 SUV인 마벨R, 로드스터인 사이버스터 등 3개 순수전기차 모델을 선보인다.

사이버스터는 유럽 최초 공개다.

이 밖에 폭스바겐과 중국에서 전기차를 공동출시할 예정인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Xpeng)과 또 다른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업체인 지리(Geely) 등 40여개의 중국차 업체가 유럽 소비자를 만난다.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인 미국 테슬라도 IAA에 10년 만에 복귀했다.

테슬라는 모델3의 증보버전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IAA에 처음 참여하는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와 함께 차량용 메모리 솔루션, 이미지 센서, OLED 패널, 배터리 등의 기술력을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는 스폰서 자격으로 IAA에 참가해 조주완 사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전장사업 전략을 발표한다.

그는 '이동 공간에서 즐기는 라이프스굿(Life's Good)'을 주제로 LG전자가 추진하는 전장사업의 현재와 미래 비전 등을 소개한다.

현대모비스도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차 EV9을 전시하고 차량에 적용된 자사의 전동화 핵심 기술인 배터리 시스템과 동력전달 시스템 등 신기술 20여종을 관람객에게 소개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기아차 외에도 토요타, 마츠다, 스즈키와 피아트·마세라티·크라이슬러·지프·닷지·푸조·시트로엥 등 유럽 2위 자동차그룹 스텔란티스와 제너럴모터스(GM), 재규어, 랜드로버, 맥라렌,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은 IAA에 불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