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김병수 감독 "밀리는 경기 할 수 있다는 점 선수들이 인지해야"
사령탑으로 슈퍼매치 나선 FC서울 김진규 "싸움꾼 데리고 왔다"
"수원 팬들이 오늘 야유 보내던데, 마음들이 많이 편한가봐요?"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지는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9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취재진 앞에 앉은 김진규 서울 감독대행은 이렇게 말했다.

김 대행은 슈퍼매치 역사에 이름이 여러 번 오르내리는 인물이다.

투쟁심 강한 서울의 센터백으로 오래 활약해 이 구단 팬들로부터 '레전드'로 추앙받지만, 라이벌 구단인 수원 팬들도 그를 참 좋아한다.

현역 시절 수원만 만나면 자책골을 넣거나 쉬운 슈팅을 놓치는 등 부진한 모습을 자주 보였기 때문이다.

심지어 서울이 아닌 주빌로 이와타(일본) 소속으로 나선 200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수원과 경기에서도 페널티킥을 헌납해 0-1 패배의 단초를 제공했다.

사령탑으로 슈퍼매치 나선 FC서울 김진규 "싸움꾼 데리고 왔다"
수원 팬들은 그래서 김 대행을 '수원의 13번째 선수'라며 놀린다.

김 대행은 "슈퍼매치에는 내 이름이 오르내리지 않나.

서울 팬들도, 수원 팬들도 날 좋아한다.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에 오면 박수까지 쳐줄 정도로 좋아했는데, 오늘은 날 보고 야유를 보내시더라"라며 웃었다.

이어 "수원 팬들이 마음이 많이 편한가 보다.

독 물고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슈퍼매치는 선수들의 기량보다는 정신력과 투쟁심에서 승부가 갈리곤 했다.

김 대행은 "선수들에게 슈퍼매치는 순위와 상관없다고 강조했다"면서 "고요한 등 싸움꾼들을 데리고 왔다.

이 중에서 '김진규'(거칠게 붙는 선수)가 3명은 나와야 한다.

그러면 우리가 제압할 거다"라고 말했다.

직전 광주FC와 경기에서 0-4로 대패해 분위기가 좋지 않은 수원의 김병수 감독은 "이런 경기는 의례적으로 정신력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며 웃음 지었다.

이어 "우리가 조금 밀리는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우리 선수들이 인정해야 한다.

지속해서 멘털을 잡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