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 팔꿈치 인대 수술로 시즌 종료…재활 기간 군복무 가능성도
에이스 보낸 홍원기 감독 "수술받는 안우진이 오히려 위로해줘"
"지금 눈앞이 하얗게 됐으니 조금만 있다가 생각하겠습니다.

"
에이스 안우진의 팔꿈치 인대 접합 소식을 접한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향후 선발진 구성 계획을 묻자 농담처럼 진심을 전했다.

지난해 리그를 대표하는 오른손 강속구 선발 투수로 우뚝 선 안우진은 올 시즌도 키움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키는 에이스로 활약했다.

워낙 많은 이닝을 던져 철저하게 관리했음에도 올 시즌 후반기부터 몸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됐고, 결국 1일 병원 검진에서 팔꿈치 인대가 파열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불과 1개월 전만 해도 4곳의 병원에서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소견이 나왔으나 시속 16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줄기차게 던져 온 그의 팔꿈치는 버티지 못했다.

홍 감독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t wiz전을 앞두고 "피로 누적이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가졌지만, 검진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고 착잡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에이스 보낸 홍원기 감독 "수술받는 안우진이 오히려 위로해줘"
이어 "아무리 강한 투수라도 그렇게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 휴식이나 재활이 필요하다.

그런 시간을 갖지 못했다는 것에 미안하고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키움은 전반기와 후반기에 각각 한 차례씩 안우진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휴식 시간을 줬다.

스프링캠프부터 다른 선수보다 늦게 훈련을 시작하는 등 몸 상태를 세심하게 관리했으나 결국 탈이 났다.

키움은 핵심 야수인 이정후에 이어 대체 불가 에이스 안우진마저 수술대에 오르는 불운과 마주했다.

홍 감독은 "부상이라는 게 예방은 가능할지 몰라도 통제는 어렵다.

언제 터질지 모를 뇌관"이라는 말로 유독 불운했던 이번 시즌을 돌아봤다.

안우진은 이날 이른 시간에 야구장을 찾아 홍 감독과 선수단에 인사를 한 뒤 귀가했다.

홍 감독은 "오히려 우진 선수가 '요즘은 저보다 훨씬 어린 나이에 팔꿈치 수술을 받는다.

건강하게 재활 마치고 돌아오겠다'고 저를 위로하더라. 그 말대로 건강하게 다시 만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에이스 보낸 홍원기 감독 "수술받는 안우진이 오히려 위로해줘"
통상 수술로 팔꿈치 인대를 접합한 선수의 재활 기간은 1년에서 1년 반이다.

아직 병역을 마치지 않은 안우진은 이번 기회에 복무까지 마치고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이럴 경우 안우진의 키움 복귀는 일러야 2025년 후반기에나 이뤄질 전망이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안우진은 지난해 30경기에서 15승 8패 196이닝 224탈삼진 평균자책점 2.11로 맹활약해 데뷔 첫 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올해도 24경기에서 9승 7패 150⅔이닝 164탈삼진 평균자책점 2.39로 에이스다운 투구를 이어가던 그는 당분간 팀을 떠나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