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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만 잡아야 패권 잡는다"…노보 vs 릴리, 바이오텍 인수전 돌입 [이해진의 글로벌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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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닷컴 더 머니이스트

    위고비·마운자로 경쟁력 강화 차원
    비만 치료 범위 확대 위한 기술 확보 집중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덴마크 빅파마(글로벌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주 1회 주사형 비만치료제 '위고비'(Wegovy)의 매출 증가세가 무섭습니다. 폭발하는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생산 업체를 추가(써모피셔)로 선정한 노보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당뇨병 및 비만 부분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9% 성장함에 따라 2023년 연간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노보는 과체중이나 심혈관 질환이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 최대 5년간 진행한 임상 결과를 자체 분석한 결과 위고비가 심장마비, 뇌졸중, 심혈관 사망 위험을 20% 낮췄다고 발표해 위고비 수요 증가를 더욱 부추겼습니다.

    지난 7월 25일 미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주요 당뇨병 치료제와 비만치료제는 여전히 공급 부족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FDA는 노보 노디스크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5개 용량 중 3개 용량 공급이 이달까지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된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는 의사의 재량에 따라 비만치료제로 처방되면서 6개 용량 중 4개가 간헐적인 공급 부족을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중 1개 용량은 이달까지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위고비가 거의 독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가 올 연말 FDA의 신약 승인 심사 결정을 통과한다면 내년부터 2파전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두 의약품은 같은 GLP-1 계열의 약물이면서 치료 효과가 뛰어나 당분간 비만 시장을 양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가운데 최근 양사는 비만 관련 파이프라인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시장 장악력을 더욱 확고히 하려는 수성 전략의 일환입니다.

    지난달 초 노보 노디스크는 경구용 카비노이드(CB1) 수용체 차단제를 리드 자산으로 개발 중인 캐나다 기반의 바이오텍 인버사고(Inversago Pharma)를 인수했습니다. CB1 수용체는 식욕조절과 심장대사 경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노보는 이 물질로 비만이나 비만 관련 합병증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계획입니다.

    인버사고를 인수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달 31일 또 다른 덴마크의 비만 치료 관련 기업 엠바크 바아오텍(Embark Biotech)을 인수했다고도 발표했습니다. 이 바이오텍은 비만을 포함한 심장대사 질환 연구에 집중하는 회사로 약 4억7000만유로(약 6733억원)에 인수 계약이 성사됐습니다. 노보는 또 엠바크 연구소(Embark Laboratories)와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3년간 비만과 제2당뇨병을 포함한 여러 적응증을 타깃해 협업하기로 했습니다.
    일라이 릴리의 체중 감량 주사제 '마운자로'. 사진=한경DB
    일라이 릴리의 체중 감량 주사제 '마운자로'. 사진=한경DB
    일라이 릴리의 비만치료제 마운자로는 오는 4분기 승인이 예상됩니다. 이 가운데 릴리는 비만 치료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최근 미국 바이오 기업 버사니스 바이오(Versanis Bio)를 인수했습니다. 릴리는 버사니스의 리드 자산인 비마그루맙(bimagrumab)을 GLP-1 약물에서 주로 발견되는 근 손실 부작용을 보완하기 위한 병용 약물로 개발한다는 계획입니다. 이 약물이 체지방량은 줄이면서 근육량 손실을 막는 보다 개선된 치료요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비마그루맙은 현재 경쟁 상대인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병용투여 임상을 진행하고 있어 이 항체 약물을 둘러싼 노보와 릴리의 관계가 다소 복잡하게 얽혀 있는 모습입니다. 어쨌거나 GLP-1 계열 약물의 근손실 부작용 개선에 대한 양사의 관심이 뜨겁다는 것은 충분히 엿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비만치료제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두 빅파마는 위고비와 마운자로라는 걸출한 주력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 비만 치료 범위를 확장하는 데 도움 줄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이 시장에 뛰어려는 추격자들을 압도적 효능과 안전성으로 확실하게 뿌리치겠다는 전략입니다.

    GLP-1 작용제 기전 비만 치료제의 부작용을 완화하는 병용요법 약물이나 비만 합병증을 치료하는 기술, 혹은 환자의 편리성을 제고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두 빅파마의 관심은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러한 흐름을 잘 활용하는 국내의 바이오텍에 성장의 기회가 있다고 보입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이해진 임플바이오리서치 대표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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