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출 8.4%↓·수입 22.8%↓, 8억7천만달러 흑자…에너지값 하락 등 영향
반도체 수출, 점진적 회복…자동차 수출, 역대 8월 최고실적
대중 수출액 100억달러대 회복…미국·유럽선 '수출 플러스'
수출 11개월째 감소…수입 더 줄어 '석달 연속 흑자'(종합)
우리나라의 월간 무역수지가 석 달 연속으로 흑자를 나타냈다.

수출은 11개월째 감소했지만,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내린 데 따른 영향으로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들면서 무역 흑자가 이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8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8월 무역수지는 8억7천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5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가, 지난 6월부터 흑자를 보이고 있다.

수출 11개월째 감소…수입 더 줄어 '석달 연속 흑자'(종합)
8월 수출액은 518억7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8.4% 줄었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와 석유제품,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 단가 하락과 작년 8월 수출이 역대 8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 등이 8월 수출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산업부는 분석했다.

월간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11개월 연속해서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2018년 12월∼2020년 1월(14개월간) 이후 가장 긴 연속 수출 감소다.

8월 수출 감소율은 전달의 16.4%보다는 둔화하면서 한 자릿수로 내려왔다.

전체 수출 흐름에 큰 영향을 주는 반도체의 8월 수출액은 107억8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 줄어 13개월째 감소했다.

이 중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은 42억5천만달러로 26.1% 감소했다.

8월 1∼25일 대중국 반도체 수출도 32.2% 줄어 평균보다 저조했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반도체 수출이 15% 증가해 1분기 저점 이후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반도체 수출액은 1분기 월평균 69억달러, 2분기 월평균 75억달러를 기록하고 나서 7∼8월 월평균 80억달러를 나타내는 등 지속해 회복되는 추세를 보인다.

산업부는 "메모리 감산 효과 가시화와 DDR5,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성능 제품 수요 확대에 따라 반도체 업황은 점진적 개선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동차(29%), 자동차 부품(6%), 일반 기계(8%), 선박(35%), 디스플레이(4%), 가전(12%) 등 6개 품목의 수출이 작년 같은 달보다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은 역대 8월 실적 중 최고 수준을 나타내며 14개월 연속 수출 증가를 기록했다.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전기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갔다.

반면 단가 하락 등의 여파로 석유제품(-35%), 석유화학(-12%), 철강(-11%) 등 수출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미국(2%), 유럽연합(3%), 중동(7%) 대상 수출은 자동차와 일반 기계의 양호한 수출 실적에 힘입어 플러스로 전환했다.

중국(-20%)과 아세안(-11%) 대상 수출은 감소했다.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 하락과 이들 국가의 수출 부진 낳은 중간재 수입 감소의 여파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중국의 경기 위축 우려 속에서도 8월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 감소율은 -20%로 전월(-25%)보다 둔화했다.

7월 99억달러로 내려갔던 대중국 수출액도 8월 105억달러를 기록해 다시 100억달러대를 회복했다.

8월 수입액은 510억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22.8% 감소했다.

유가 등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 추세에 따라 원유(-40%), 가스(-46%), 석탄(-42%) 등 수입이 감소한 것이 전반적 수출 감소에 큰 영향을 끼쳤다.

반도체, 반도체 장비, 철강 등의 수입도 감소세를 나타냈다.

전체적으로 에너지 수입은 42% 감소했고, 비에너지 수입도 15.3% 줄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하계휴가 등 계절적 요인에도 자동차 등 주력 품목의 수출 호조와 반도체 수출 개선세에 힘입어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며 "정부는 엄중한 상황 인식 하에 수출 증가율의 조기 플러스 전환을 위해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