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N '특종세상'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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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마이크로닷이 부모의 빚투 논란 후 6년 만에 직접 신경을 전했다.

마이크로닷은 지난달 31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 나와 "앞으로도 욕과 비난을 많이 받을 각오는 하고 있다"면서 "다시 한국 대중 앞에 음악과 활동하는 꿈을 다시 이뤄내고 싶다"고 복귀 의사를 전했다. 마이크로닷이 방송에 출연한 건 부모의 빚투 논란이 불거진 후 6년 만이다.

마이크로닷은 2018년 부모의 사기 의혹이 불거지며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친형이자 래퍼인 산체스 역시 연예계 활동을 멈췄다.

마이크로닷, 산체스 형제의 부모는 1990년대 충북 제천에서 친인척, 지인 등 14명으로부터 4억 원을 빌린 뒤 이를 갚지 않고 뉴질랜드로 달아난 혐의로 2019년 4월 체포됐다. 마이크로닷은 13명 중 12명과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합의 맺고 도와주신 분들에게 아직도 죄송하다"며 "변제하려고 아직도 노력 중"이라고 현 상황에 대해 전했다.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1990년부터 1998년까지 충북 제천에서 친인척과 이웃들에게 4억 원을 빌린 후 1998년 뉴질랜드로 도주했다. 마이크로닷은 빚투 폭로가 처음 불거졌을 당시 해당 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부모의 혐의는 사실로 밝혀졌고, 재판을 통해 부친은 징역 3년, 모친은 징역 1년을 복역했다.

결국 마이크로닷도 부모의 채무불이행으로 당시 출연 중이던 채널A '도시어부'에서도 하차했다.
/사진=MBN '특종세상'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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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닷은 당시 상황에 대해 "제가 알고 지내왔던 외국인 변호사 형이 (기자에게)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며 "전 상황을 파악하던 중이었는데, 이미 너무 늦었다. 그 말은 제가 봐도 너무 괘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에서 어떤 말을 해도 변명처럼 들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을 확인하는 동안 모르는 게 너무 많았다"며 "제가 뭐라고 말씀드릴지 알 수 없어서 사실 그때 아무에게도 연락을 안 했다. 그러다 보니 사건에서 도망갔다는 기사가 계속 나왔다"고 전했다.

형기를 마친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현재 뉴질랜드로 추방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마이크로닷은 현재 모친은 식당에서 일하고, 부친은 소방 설비 관련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 중이라고 전했다.

마이크로닷 역시 1년 전부터 식당에서 일하며 생활비를 마련하고 피해자에게 갚을 돈을 마련하고 있었다. 마이크로닷은 "제가 가지고 있던 현금, 가족이 있던 돈, 가지고 있던 것들을 모두 처분해도 모자랐다"며 "부모님으로 인해 피해를 본 분들에게 끝없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화장실 청소, 석쇠 닦기 등의 일을 하고 있다는 마이크로닷은 "이게 유일하고 중요한 수입원"이라며 "밖에 나가는 게 두려웠고, 나가면 내가 사람들한테 피해를 줄 것 같았다"며 우울증을 앓으며 극단적인 선택도 고민했다고 전했다. 마이크로닷은 "내가 이 세상에 없어져야 욕하는 분들이 한이 풀릴까 싶었다"며 "어디를 봐도 비난 글이라 그 시기가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음악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복귀 의사를 드러냈다. 한국에 남아있는 것도 음악에 대한 꿈 때문이라고. 마이크로닷은 "빚투 사건 해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욕과 비난을 받을 각오를 하고 있고, 쉽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지만 대중 앞에서 음악 하는 꿈을 다시 이루고 싶다"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