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민 끝내기' LG, 3연패 탈출…9승 2패로 두산전 우세 확정
LG 트윈스가 짜릿한 역전극을 펼치며 4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LG는 31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에 3-2, 연장 10회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2-2로 맞선 연장 10회말 1사 후 LG는 오지환의 우전 안타와 박동원의 볼넷으로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문성주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박해민이 2사 1, 2루에서 두산 이영하를 공략해 좌전 적시타를 쳤다.

2루 주자 오지환이 홈을 밟으면서 연장 10회 혈전이 끝났다.

LG는 0-2로 뒤진 8회말, 화력과 기동력으로 '대역전극의 서막'을 열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 LG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홍건희의 시속 147㎞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타구 속력은 시속 173.7㎞였다.

문보경과 오지환이 홍건희를 상대로 연속 안타를 쳐 LG는 1사 1, 3루 기회를 이어갔고, 두산은 서둘러 마무리 정철원을 마운드에 올렸다.

강공 자세를 취하던 LG 박동원은 자세를 바꿔 초구 몸쪽 높은 공에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다.

타구는 빠르게 두산 투수 정철원 앞으로 굴러갔다.

이때 두산의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3루 주자 최승민은 베이스 앞으로 몇 걸음을 나오다가 멈췄고, 정철원은 3루수 허경민의 '콜'에 따라 1루로 송구했다.

정철원이 1루로 송구하는 순간, 최승민은 다시 홈으로 내달렸다.

1루를 거치고 날아온 두산의 송구는 최승민보다 한참 늦게 홈플레이트에 도달했다.

LG는 홈런으로 추격하고, 상대 실수를 틈탄 주루로 동점을 만들었다.

0의 균형을 깬 건, 두산이었다.

6회초 2사 후 양석환이 LG 선발 케이시 켈리의 커브를 받아쳐 좌익수 쪽으로 날아가는 2루타를 치자, 타격 부진으로 6번으로 내려간 김재환이 켈리의 초구 직구를 공략해 좌전 적시타를 작렬했다.

8회초에는 김재호와 호세 로하스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고, 양의지의 좌익수 뜬공과 양석환의 우익수 뜬공 때 김재호가 3루와 홈 플레이트를 차례대로 밟아 추가점을 뽑았다.

하지만, 선두 LG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8회말에 동점을 만들고, 연장 10회말에 박해민의 적시타로 경기를 끝냈다.

LG는 이날 승리로 올 시즌 두산과의 전적에서 9승 2패로 앞서, '시즌 맞대결 우세'를 확정했다.

LG는 두산과 남은 5경기에서 다 져도 상대 전적에서 앞선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6시즌 연속 두산과의 맞대결 전적에서 밀렸던 LG는 지난해 10승 6패로 상대를 압도하더니, 올해는 최근 두산전 5연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우세'를 확정했다.

두산은 LG전 5연패 사슬에 묶였고, 최근 3연패 늪에도 빠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