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 규탄…주요 기념일 등 계기 추가 도발 가능성도 예의주시"
한미일 북핵대표, 북한 '심야 탄도미사일' 발사에 전화 협의
한미일 3국의 북핵 수석대표가 지난 30일 북한의 심야 단거리 탄도미사일 기습 발사에 대응해 전화 협의를 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31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직후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 나마즈 히로유키 일본 북핵 수석대표와 유선 협의를 가진 바 있다"고 전했다.

3국 수석대표는 북한이 지난주 소위 '우주 발사체' 재발사에 실패하고서 또다시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하며 역내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고 있는 것을 강력히 규탄하고, 도발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3국 수석대표는 북한이 향후 주요 기념일 등을 기회로 추가 도발할 가능성도 예의주시하기로 했다.

다음 달 9일 북한 정권수립일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이후 더욱 긴밀해진 3국 공조를 바탕으로 어떤 도발도 국제사회와 함께 단호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전날 오후 11시 40분부터 10분간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으며, 이후 '인민군 총참모부 보도'를 통해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가 한반도에 전개된 데 대응한 전술핵타격훈련이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북한은 한미 연합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에 대응해 남한 점령을 목표로 한 전군지휘훈련을 지난 29일부터 실시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이에 대해 임 대변인은 "한미연합훈련은 북한의 고도화된 핵미사일 공격 위협에 대응해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정당한 방어적 훈련"이라며 "북한의 위협과 도발을 통한 의도적인 긴장 조성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